'금리 인하' 기대에 1월 소비자심리지수 5개월 만에 100선 회복

한은,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
금리수준전망CSI, 2020년말 이후 첫 100선 하회
주택가격전망CSI 92…넉 달째 하락세
기대인플레이션율 3.0%로 0.2%p↓…1년 10개월만에 최저
  • 등록 2024-01-24 오전 6:00:00

    수정 2024-01-24 오후 10:10:04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우리나라 소비자 심리지수가 5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선을 회복했다. 금리 인하 기대와 수출 개선, 물가상승률 둔화 등의 영향이다. 일반인의 향후 1년 물가상승률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두 달 연속 0.2%포인트씩 하락, 3%로 내려앉았다. 1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출처: 한국은행
24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4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6으로 전월비 1.9포인트 상승했다. 두 달 연속 상승세로 작년 8월(103.3) 이후 5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회복했다. 한은이 전국 2500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이달 9일부터 16일까지 설문조사한 결과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2003년 1월~2023년 12월)보다 경기나 소비 지출 등을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표 중 소비지출 전망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지표가 모두 개선됐다. 소비지출전망CSI는 석 달째 111을 기록했으나 가계수입전망CSI는 100으로 1포인트 상승했다. 현재생활형편 및 전망CSI는 각각 89, 94로 1포인트, 2포인트 올랐다. 현재 경기판단 및 경기전망CSI도 각각 2포인트, 4포인트 오른 69, 81로 집계됐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는 물가상승률 둔화 지속,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 수출 개선 등의 영향으로 두 달 연속 상승했다”고 말했다. 경기 개선 기대가 커짐에 따라 취업기회전망CSI는 3포인트 오른 84를 기록했다. 두 달 연속 상승세다.

금리 인하 기대에 시장금리가 기준금리(3.5%) 밑으로 뚝 떨어진 데다 물가 둔화 흐름 지속으로 금리 수준전망CSI가 99로 8포인트나 급락했다. 석 달 연속 하락해 2020년 12월(99) 이후 최저치다.

금리 인상 기대감이 약해졌지만 주택가격전망CSI는 1포인트 하락한 92로 집계됐다. 넉 달째 하락세다. 그나마 전달(9포인트 하락)보다는 하락폭이 줄었다. 작년말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 대출 규제 강화, 고금리 지속 등에 주택 경기가 위축된 영향이다.

금리 하향 안정에도 주택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약해지다보니 가계부채 전망CSI는 97로 1포인트 하락,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가계빚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더 강해진 것이다.

1년 후 일반인들의 물가인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0%로 0.2%포인트나 하락했다.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0.2%포인트 하락이다. 2022년 3월 2.9%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황 팀장은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는 데다 석유류, 가공식품 등 생활물가도 떨어지고 있다”며 “다만 농산물, 외식서비스 가격이 아직 높은 수준인데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국제유가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임금수준 전망CSI는 1포인트 상승한 117로 경기전망 개선에 따라 상승했다.

지난 1년간의 물가상승률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도 3.8%로 0.1%포인트 하락했다. 2022년 5월(3.4%) 이후 최저 수준이다. 두 달 연속 1포인트씩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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