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올해 코스피 상장사들은 지난해보다 물건을 더 팔았지만 정작 손에 쥔 돈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역성장을 나타냈다. 고금리가 이어지고 원자잿값이 오르는 데다 소비는 침체한 대외 경제 상황이 고스란히 기업 실적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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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코스피 12월 결산 613개 상장사의 1~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0.29% 늘어난 2093조6486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98% 줄어든 94조6982억원에 그쳤다. 순이익 역시 41.06% 감소해 70조1218억원에 머물렀다.
상장사는 1000원을 팔면 45.2원을 벌고, 법인세 등 세금을 내고 나면 실제 손에 쥐는 돈(매출액 순이익률)은 33.5원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57원)보다 41.2% 줄어든 수치다.
코스닥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코스닥 상장사 1112곳의 연결 기준 1~3분기 매출액은 204조57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9%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3.60%, 43.76%씩 줄어든 8조5146억원, 6조1588억원에 머물렀다.
다만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실적을 회복하며 상장사들의 보릿고개도 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2차전지나 철강 등 다른 업종의 둔화세가 나타나며 회복세는 강하지 않을 전망이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가 서서히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