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ETF 전망 밝아졌지만…힘 못받는 비트코인

비트코인, 2만6000달러 후반 대 거래 중
14일 2만7000달러 돌파 후 다시 소폭 하락
블룸버그 "SEC, 현물 ETF 재검토 판결 항소 포기"
호재에도 비트코인 상승세 이어가지 못해
연준 매파적 기조 지속 우려...투심 위축
  • 등록 2023-10-15 오전 10:04:47

    수정 2023-10-15 오전 10:04:47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2만6000달러 후반에서 횡보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반려 결정을 재검토하라는 법원 판결에 항소하지 않을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2만7000달러까지 올랐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전일 대비 소폭 하락한 2만685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4일 비트코인 가격은 2만7000달러까지 올랐으나, 현재 다시 2만6000달러 후반 대로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SEC의 항소 포기 소식에 2만7000달러를 돌파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SEC가 디지털자산 전문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여부를 재심사하라는 판결에 항소할 계획이 없다고 보도했다. 항소하지 않는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법원은 지난 8월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부한 것은 행정절차법 위반이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당시 “선물 기반 비트코인 ETF는 허용하면서 현물 ETF는 거부하는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하지 못 했다”며 판결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그레이스케일은 2021년 자사가 운용하고 있는 비트코인 펀드(GBTC)를 ETF로 전환하겠다며 SEC에 상장 신청을 냈다. SEC는 이 신청을 반려했고, 그레이스케일은 SEC 결정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그레이스케일 재판은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여부를 짐작해 볼 수 있는 시금석으로 여겨져 왔다. SEC는 현재 총 7건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심사를 진행 중이다. 따라서, 항소 포기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커지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지속되지 못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월가 예상치(3.6%)를 소폭 웃돌았고, 지난달 상승률(3.7%)과는 같았다. 전월 대비로는 0.4% 예상치(0.3%)를 상화했지만, 8월치(0.6%)보다는 낮아졌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1%, 전월 대비 0.3% 올라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기대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고금리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된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위축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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