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상대잭으로 단기자금시장 회복 전망…한은 SPV 누락 아쉬워"

  • 등록 2022-10-24 오전 8:01:46

    수정 2022-10-24 오전 8:01:46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 자금시장 비상대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24일 “한국은행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가 빠진 점은 다소 아쉽지만 충분히 투자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는 전향적 조치”라면서 “패닉에 가까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피 양상을 보였던 단기자금시장의 기능 회복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김주현(오른쪽에서 두 번째) 금융위원장이 23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전날 기획재정부 장관, 한은 총재, 금융위원장, 금감원장,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모여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자금시장 비상대책을 마련했다. 대책을 살펴보면 채안펀드 매입대상채권에 시공사 보증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포함됐고 산은·기은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에 증권사 CP 매입이 포함됐는데, 이는 그동안 금융시장 지원 프로그램에서 포함하지 않았던 조치다.

김 연구원은 “시장이 가장 필요로 했던 사항을 반영한 전향적 조치로 시장의 PF 기피심리를 완화시킬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따라서 단기자금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또 산은·기은·신보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을 8조원에서 16조원으로 증액하고 HUG·주금공의 사업자 보증지원을 10조원 규모로 확대하는 등 총 50조원 플러스 알파(+α)의 지원금액 규모는 기존에 시장에 알려졌던 내용도 상당수준 포함돼 있긴 하지만 절대규모 측면에서 투자심리 안정과 이에 따른 시장기능 회복에 기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봤다. 연내 PF ABCP 월별 만기도래 규모는 나이스신용평가 평가건 기준 9조~13조원이다.

전반적으로 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대책이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고 봤다. 채안펀드,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 등은 모두 현재 유동성 고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시장 내 기존 금융회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재원을 확보하는 조치다. 따라서 시장 전반의 유동성 경색 해소에 다소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채안펀드 캐피탈콜에 응해야 하는 증권사들은 정작 자금지원이 필요한 회사들로, 채안펀드 캐피탈콜에 대응한 자금조성 과정에서 자금시장 경색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은행도 채안펀드 재원 조성을 위해 은행채 발행을 늘리면서 자금시장에 수급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저했다.

시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자금시장 지원을 위한 재원조성 방법은 코로나 팬데믹 초기 시행했던 한은의 저신용등급 회사채·CP·SPV 재가동이다. 오는 27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SPV 재가동도 시급히 확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주 금통위에서 의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행 대출 등의 적격담보 대상증권에 국채 외에 공공기관채, 은행채를 포함하는 방안에 더해 우량 회사채 및 여전채를 추가하는 것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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