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9월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감소와 함께 거래 회전율이 크게 하락했다. 이에 증권사의 3분기 실적을 크게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파이낸스도 잠재적인 리스크로 꼽힌다.
SK증권은 올해 감소세를 보이던 증시 거래대금이 9월 들어서도(1~7 일) 일평균 15조4000억원(코스피+코스닥+ETF)에 그쳤다고 짚었다. 이는 팬데믹 쇼크 직전인 2020년 1월 이후 최저치다. 증시 거래대금은 팬데믹 직후부터 급증하여 2021년 1월에는 일평균 47조8000억원의 기록을 세웠지만 이후 감소세다.
거래대금 감소에는 증시 부진으로 인한 시가총액 감소도 영향을 미치지만,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거래 회전율의 하락이라고 봤다.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회전율 (연환산 거래대금·시가총액)은 작년 연평균 286%에 달하기도 했으나, 매월 하락세를 보인 결과 9월에는 164%로 하락했다. 164%는 과거 20년간 평균치(195%)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미래 거래대금을 추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지만 거래대금의 추이를 감안할 때, 증권사들의 3분기 주식위탁 수수료 실적도 그리 긍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증시 거래대금의 감소, 금리 상승, 증시 부진 등을 감안할 때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은 투자자들이 크게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증권사의 부동산 파이낸스 문제는 지금 당장 부실 문제가 되지는 않고 있지만,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증권주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신평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8월 현재 국내 증권사들의 부동산 파이낸스는 총 35조5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 중에서 본PF가 19조3000억원, 브릿지론이 8조2000억원, 부동산대출 및 펀드 매입액 등이 7조9000억원 정도다.
구 연구원은 “부동산 파이낸스 규모는 증권사 자기자본의 39%에 달하기 때문에 향후 동향을 잘 살펴야 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