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메리츠증권은 30일
현대제철(004020)에 대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철강 가격 상승 기대감보다 자동차 강판 수요 위축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6만7000원을 유지했다. 상승 여력은 62.8%다. 29일 종가는 4만1150원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사태 이후 유렵 철강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흐름에 반영되고 있지만, 아시아 철강사들의 수혜폭이 크지 않다”며 “유연탄 등 원재료 가격 급등, 러시아 공장 가동 차질, 러시아산 팔라듐 공급 부족 등으로 인한 자동차 생산량 감소가 차량용 강판 수요에 미칠 악영향이 더 유의미하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코로나19 이전 분기별 100만톤 수준을 기록하던 자동차 강판 판매량은 80만톤 수준으로 내려왔다”며 “연내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문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9.3% 감소한 7003억원을 기록하면 컨센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판재류와 봉형강류 모두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스프레드가 전분기 대비 7.8%, 5.8% 감소할 예정”이라며 “봉형강류에서의 판가 상승과 판매량 회복 효과가 감익 폭을 예상보다 완화시킬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당진제철소 사고도 악재 요인으로 짚었다. 문 연구원은 “3월 당진제철소 사고가 판매량에 주는 영향이 아직 불확실하다는 측면은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다”며 “감익 기조는 올해 3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연구원은 “러시아 사태, 중국 부동산 경기 부진 등 수요 불확실성 대비 그동안 주가 흐름이 견조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숨을 고려는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