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게 해서”…창밖 난간으로 내쫓긴 강아지 ‘아슬아슬’

  • 등록 2021-04-02 오전 7:25:48

    수정 2021-04-02 오전 8:11:07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빌라 꼭대기 층 난간에 강아지가 위태롭게 서 있다 구조된 사실이 알려지며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이 강아지는 인근에 사는 주민들의 신고로 소방서에서 출동해 무사히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9일 충북도 청주시 흥덕구의 한 빌라 꼭대기 난간에 서 있던 강아지가 경찰과 소방관에 의해 구조됐다. 경찰은 견주를 상대로 학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3시15분께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4층짜리 빌라에서 하얀 강아지가 꼭대기 층 창밖 난간에 위험하게 서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다행히 강아지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관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40대 여성 견주는 “개를 왜 난간 밖에 방치해 뒀냐”는 경찰에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문이 열려 개가 나갔는지 아니면 견주가 내보낸 건지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같은 사실은 한 반려동물 온라인 커뮤니티에 ‘강아지 학대’, ‘이럴 거면 애초에 키우지 말든지’ 등의 제목으로 난간에 서 있는 강아지 사진 2장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사진에는 강아지 한 마리가 빌라 건물 창밖 난간 위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좁은 난간에 갇힌 강아지는 건물에 몸을 바짝 붙이고 위태롭게 서 있어 보는 이들에게 충격을 줬다.

게시자는 “오늘 낮에 강아지가 저렇게 있어서 경찰이랑 소방관들이 왔다”며 “다른 주민이 뛰어가서 집 문을 두드렸는데 집 안에 불이 켜져 있는데도 열어주지 않다가 소방관들이 오니까 그제야 나왔다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견주는) 젊은 여자인데, ‘술 마시고 자는데 강아지가 귀찮게 한다’며 밖으로 내보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마 저 아이는 저 주인한테 다시 돌아갔을 것이다”라며 “자격 있는 사람들이 키우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강아지가 얼마나 무서웠을지 상상도 안 간다”,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은 다시는 키우지 못하게 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2월 동물보호법이 강화되면서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학대 행위를 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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