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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숨진 아들이 태어난 지난달 27일 출산 소식을 직접 알리기도 했다. 그는 태어난 직후 아들의 사진을 올린 뒤 “우리 둘째 아들 응급 제왕절개로 태어났다. 힘들었다. 남매 잘 키워보자”라는 문구를 적었다. 다음 날 올린 게시물에서는 “눈물 난다 여보. 엄마가 되는 게 고통도 따르고”라며 출산 후 통증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남편 B(24)씨가 아이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올린 뒤 “너무 걱정이다. 엄마 없이 지금 잘 있으려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지막 게시물은 A씨의 아들이 숨지기 5일 전인 지난 4일 올라왔다. A씨는 아이들의 옷과 기저귀, 담요 등 육아용품을 찍은 사진을 올리고 “이번엔 회복이 왜 이렇게 느리지. 첫째 출산 때보다 두 배네”라며 “눈물 난다. 배 아파서 몇 번 깨고 잠 못 자고. 잘 버티자”라고 말했다. 아들의 이름을 언급하고 “만날 울고 속상해”라고 적기도 했다.
SNS 속 A씨 부부는 다정한 모습이었지만, 이들의 상습적인 학대로 인해 아들은 생후 2주 만에 세상을 떠났다.
A씨 부부는 아이의 상태가 심각해지자 지난 9일 오후 11시57분께 “아이가 침대에서 자다가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119에 허위 신고를 했다.
119 구급대원을 속이기 위해 숨이 멎은 아이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것처럼 연기하는 등 범행을 은폐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이후 이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죽을 정도로 때린 것은 아니다”라며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부부는 지난해 2월에도 한 살배기 첫째 딸을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법원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현재 딸은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보호받고 있다.
경찰은 아동학대치상, 아동학대 중상해, 살인 혐의로 구속된 A씨 부부를 지난 18일 검찰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