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TV 김종호 기자] 바야흐로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 전성 시대다. 불과 2~3년 사이 선 없는 이어폰이 대세가 됐다. 시장 경쟁도 치열하다. 애플과 삼성전자 등이 포진한 고가 제품부터 중국 업체 위주의 중저가 제품까지. 넓어진 선택지에 소비자 고민도 늘어난 게 사실이다.
최근 중저가 제품 시장에 등장한 신제품이 있다. 바로 아이리버의 블루투스 이어폰인 ‘누구 버즈(NUGU buds)’다. 아이리버는 과거 전세계 MP3 시장을 선도했던 글로벌 회사다. 이후 시장 변화에 밀리면서 그 자리를 잃긴 했으나 이번 신제품에도 아이리버의 음향 제품 개발 역량과 노하우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는 평가다.
아이리버 누구 버즈를 약 2주간 써봤다. 우선 이어폰 외관은 애플 ‘에어팟’과 흡사하다. 비슷한 콩나물 디자인이다. 다만 에어팟보다는 본체 길이가 다소 짧다. 인이어 타입이어서 착용 시 흔들림 없이 안정감 있게 착용이 가능하다. 무게도 가벼워 장시간 이어폰을 착용해도 불편함이나 통증이 없었다.
가장 중요한 음향적인 부분은 높은 기대 때문인지 아쉬움이 남았다. 아이리버가 보여줄 ‘한방’을 기대했지만 다른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부분이 아쉬웠다. 저음이나 고음 모두 균형 잡힌 사운드를 구현했다.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제품보다 치켜세울 부분은 없었다. 하나 더 아쉬운 부분은 노이즈 캔슬링 같은 최신 기능이 탑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이리버 누구 버즈의 가장 큰 장점은 ‘T전화 누구’ 전용 무선 이어폰이라는 점이다. 이어폰을 착용하고 버튼만 살짝 누르면 스마트폰 조작 없이도 음성만으로 전화 걸기, 문자 보내기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 라디오와 음악, 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도 즐기는 게 가능하다. 다만 기자의 경우 평소 음성 인식 서비스를 잘 사용하지 않다 보니 해당 기능을 거의 쓰지 않았다. 이 기능을 자주 쓰는 사용자라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보였다. 통화 품질은 크게 지적할 부분이 없었다. 외출하면서 통화를 해도 상대방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잘 들렸다. 내 목소리 역시 상대방에게 잘 전달되는 것을 확인했다.
충전 케이스는 가볍고 앙증맞은 디자인이다. 손재주를 활용하면 충전 케이스를 자신의 스타일대로 꾸밀 수 있었다. 충전 케이스를 사용 시 배터리 걱정 없이 최대 19.5시간 이어폰 사용이 가능하다. 블루투스 5.0을 지원해 어디서나 끊김 없는 연결을 구현했다.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가격이다. 아이리버 누구 버즈는 7만9000원이다. 온라인 쇼핑몰 할인을 받는다면 가격은 더 내려간다. 애플이나 삼성전자 등 고가 제품은 물론 중국 저가 업체와도 가격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노이즈 캔슬링 같은 기능이 빠지긴 했지만 중저가 블루투스 제품을 찾는 소비자에게는 분명히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