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안정성이나 효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나 고령자에 효능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강조하면서 향후 열릴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에 따라 접종계획을 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8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가 만 64세 이상에 대해 효과가 없다는 게 아니라 효과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며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접종계획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0일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허가를 결정하는 최종점검위원회를 연 이후 개최될 예정이다. 설 연휴 등을 고려할 때 아스트라제네카의 고령층 접종 여부는 설 연휴 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만 65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하지 않도록 결정할 경우다. 정부는 당장 2월 말부터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입소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접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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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본부장은 “처음으로 냉동 백신에 대한 백신을 접종하는 절차들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예방접종센터 또는 의료기관 자체 접종을 통해 전담병원 의료진을 접종하는 계획은 현재까지는 변함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1분기 코로나19 환자 치료진(5만명0)과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와 종사자(78만명)를 시작으로 2분기에는 중증환자가 많이 방문하는 상급종합병원 등의 보건의료인과 119 구급대, 역학조사, 검역요원 등 1차 대응요원 등 44만명과 노인·장애인 등 취약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약 90만명 등에 대한 접종을 계획하고 있다. 1차 대응요원이나 취약시설에 대한 접종이 1분기로 앞당겨져 시작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특히 전문가들은 시간이 지날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의 고령자 임상시험 결과 등이 쌓이고 접종 수집 사례 등이 늘어남에 따라 고령자에 대한 접종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의 감염내과 교수는 “고령자 접종에 대한 발생 건수가 적었기 때문에 분석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시간이 지나면 수집 사례가 늘어나고 후속 임상연구가 있어 결과를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확실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고령자에 대해 이 백신을 사용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부분을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