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인물]팀쿡은 정말 애플카를 만들까

과거 이미 언급됐던 애플카…다시 언급되자 주가↑
시장은 여전히 반신반의…일론 머스크는 직접 비판
  • 등록 2020-12-26 오전 9:00:00

    수정 2020-12-26 오전 9:00:00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이번주 증권가를 뒤흔들었던 이슈는 단연 애플카 소식이었다. 애플이 자율주행차를 만든다는 소식에 미국 증시는 물론 한국 증시까지 들썩였다. 이번주 증시인물은 팀 쿡 애플 CEO를 통해 돌아본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PHOTO)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번주(21~24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25% 오른 2806.86에 장을 마쳤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코스피 지수는 28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또 한 번 경신했다. 그러나 비교적 크지 않은 움직임을 보였던 한 주 였다.

일견 잔잔한 시장인 듯 했지만 이슈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번주 가장 큰 파장을 일으킨 뉴스가 있었으니, 바로 애플이 자율주행차 산업에 뛰어든다는 소식이었다. 이번주 주요 매체들은 애플이 오는 2024년까지 최첨단 수준의 배터리 기술을 탑재한 자율주행차 ‘애플카’를 생산할 것이라는 보도를 쏟아냈다. 이에 애플은 2.85% 오른 반면 테슬라는 1.47% 내렸다.

이런 주가반응은 이튿날 한국 시장에도 전해졌다. 지난 23일 LG전자(066570)LG전자우(066575)는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LG(003550)LG우(003555)도 각각 10%대와 18%대 급등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이날 LG전자가 전기차 부품 사업부문 중 일부를 물적분할해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부품을 생산할 합작법인 설립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마그나는 과거 애플가 애플카 생산 논의를 했었던 것으로 알려진 업체다. 때문에 LG전자가 마그나와 손잡고 애플카에 관련 부품을 납품하는 식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도 애플카의 생산을 마그나에 맡길 수 있다는 관측이 있고, 애플과 LG전자도 이미 거래 관계가 있다”며 “마그나, 애플, LG전자의 각각의 관계를 고려할 때 LG마그나가 애플카에 납품하는 구도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애플은 묵묵부답이다. 일각에선 팀쿡이 진짜 애플카를 만들 의사가 있는지부터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모델3 개발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에 팀 쿡과 접촉해 테슬라 인수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그는 회동을 거절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팀쿡은 3년 전 직접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직접 언급한 적이 있다. 팀쿡은 2017년 6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인정했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제품의 관점에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기술을 말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당시엔 ‘애플카’보다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했던 것으로 보인다.

갑자기 과거에 언급됐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가 다시 한 번 부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장은 팀쿡이 정말 이번에야말로 구체화된 애플카를 선보일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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