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없는 말 천 리 간다`고 했으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메신저가 발달한 지금은 어떻겠는가.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타고 소문은 순식간에 퍼져 나간다. 그만큼 빠르게,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위력을 얻게 된다.
소문에 위력이 더해지면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누가 믿을까 싶은 허무맹랑한 이야기조차 그럴싸한 진실이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에 대한 불신과 집단의 이해관계, 그리고 의혹이 더해지면서 한치의 의심도 없는 사실이 되기도 쉽다. 마치 `방역당국이 모 교회 신도들와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의 코로나19 진단검사 키트에 일부러 바이러스를 주입한다`와 같은 이야기처럼 말이다.
그리고 이 같은 이야기는 `보건소에 있는 누군가로부터 들었다` `기자로부터 몰래 들은 이야기다`와 같은 양념이 더해지며 뉴스라는 이름으로 둔갑한다. 누군가에게는 믿고 싶은 뉴스겠지만 다른 이름으로는 가짜뉴스라고 불린다.
심지어 지난 3월 모 교회에서 수십 명 확진의 원인이 됐던 `소금물로 헹구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죽는다`는 가짜뉴스조차 다시 떠돌고 있다. 당시 언론들이 앞다퉈 소금물 가글이 코로나19에 아무 효과가 없고 오히려 집단감염까지 일으켰다는 기사와 뉴스를 쏟아낸 것이 결국 무용지물인 것을 보면 가짜뉴스의 파급력이 진짜뉴스를 뛰어넘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다.
처음에는 가짜뉴스에 해명으로 대응했던 정부가 안 되겠다 싶었는지 엄벌을 경고하고 나섰다. 가짜뉴스만을 믿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피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너무 많기 때문이다.
검증되지 않은 소문을 믿고, SNS로 전해진 가짜뉴스를 믿고 진단검사를 피하고 있는 사람들 때문에 지금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누군가에게 전파되고 있다. 그 누군가는 중증 환자가 되기 쉬운 60대 이상 고연령자 또는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 60대 이상 고연령자나 기저질환자는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할 확률이 몇 배는 높아진다. 80대 치명률은 무려 20%를 넘어선다.
근거 없는 가짜뉴스를 작성하는 손과 입도, 무분별하게 읽어내려가는 눈을 멈춰야 할 때다.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는 움직임이 될 수도 있다. 대신 가짜뉴스를 믿느라 멈춘 발걸음을 선별진료소로 향해야 할 때다. 그것이 누군가의, 나와 내 가족의 건강과 목숨을 지키는 일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