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는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은 188억8328만원,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102억687만원,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은 30억8756만원,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은 3억7918만원을 사들였다.
이달 ETN 4종의 실제 거래는 4~5거래일에 불과했다. 단일가 매매로 30%가 넘는 괴리율을 유지해 한국거래소 ‘상장지수상품(ETP) 괴리율 관련 상시 대응기준’에 따라 3거래일간 거래가 정지되면서 거래정지와 급락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사상 첫 마이너스 등 유가가 급등락했던 지난 4월 당시보단 진정됐지만 개인의 매수세는 지속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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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두자릿수로 떨어진 괴리율과 점진적인 유가 상승 흐름에서 이유를 찾는다. 지난달에는 시장 가격과 지표가치의 차이인 괴리율이 2000%까지 치솟았다. 과열을 넘어 ‘광풍’ 수준이었다. 당국의 투자 경고와 유동성공급자(LP)의 대규모 물량 투하 등에 힘입어 이날 기준 원유 레버리지 ETN 4종의 괴리율은 50% 미만으로 잦아들었다.
바닥을 찍은 국제 유가 안정화 기대도 한몫했다. WTI는 지난 18일 두달 만에 30달러대를 회복한 이후 30달러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4월까지 계획된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주도하는 안정화 정책과 경제 재개 기대감에 따른 석유 수요 개선이 유가 상승의 원동력”이라면서 “최대 산유국인 미국의 석유 생산 위축은 원유 재고 감소로 이어져 저장시설 부족을 둘러싼 시장 공포가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손실 막대, 상장 폐지 시나리오도”
상장 폐지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LP 의무사항으로 규정된 괴리율은 6%다. 한 분기에 20일 이상 괴리율 6%를 초과하고 LP 평가에서 F 등급을 받으면 거래소는 LP 교체를 요구하고, 1개월 내 미이행시 상장폐지 여부 결정할 수 있다. 다만 거래소는 “2분기 LP 평가 결과를 7월에 확정할 예정으로, 기초자산의 급격한 변동, 정치·경제상황 급변 등으로 LP호가 제출이 어려운 경우 LP 교체요구를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일부는 하반기에는 자연스럽게 투자 열기가 식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1000만원의 기본예탁금 부과와 사전교육을 의무화, 투자유의종목 조건 강화, ETN 조기청산과 액면병합 허용 등 당국은 하반기 규제를 예고하고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가 절반인 ETF(상장지수펀드)와 달리 ETN은 전체 유동성의 90%가 레버리지 상품이며 개인투자자는 전체 유동성의 80% 이상을 차지해 이번 규제의 여파는 ETN에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