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에 맞춰 국빈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무역, 금융, 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중국-프랑스 관계 행동 계획’에 서명했다.
이 자리에서 중국은 에어버스 항공기를 구매하는 것은 물론 양국 간 항공기 엔진 개발 협력, 승무원 교육 협력 등도 함께 해 나가기로 했다. 또 양측은 농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최근 미국이 탈퇴한 파리기후협약 등 환경 분야에서도 손을 잡기로 했다. 이날 양국이 체결한 협력 규모는 150억달러(17조3775억원)에 달한다.
특히 두 정상은 금융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 정부는 최근 프랑스에서 유로화 표시 채권 40억유로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면서 “이는 중국이 15년 만에 유로화 채권을 발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UN, 주요 20개국(G20) 등 다자 시스템 내에서 프랑스와 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시 주석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을 기초로 한 다자무역 체계 수호와 WTO 개혁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해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양국 수교 55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중국을 방문하게 돼서 기쁘다”면서 “잦은 교류를 통해 양국 우호를 다지고, 양국 간 실무 협력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양국 간 일부 이견에 대해서 상호 존중의 정신에 따라 적절히 처리하길 원한다”며 “프랑스 기업들은 중국의 대외 개방을 계기로 중국 시장 진출을 심화하고, 농산물 수출을 확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에 홍콩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에 있는 프랑스 대사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시 주석을 만나 홍콩에 대화를 통한 안정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분명하게 유럽사회가 공유하는 우려에 대해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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