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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 성공확률이다. 의약품 안전성과 유효성 증명을 위해 인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임상시험의 문이 극히 좁디좁다는 의미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기초 연구개발(R&D)에서 확보된 5000~1만개 수준의 신약후보물질 화합물 중 동물실험 단계인 전 임상단계를 통과하는 것은 250여개, 임상단계까지 도달하는 것은 5개, 임상 1·2·3상을 거쳐 최종 신약승인 허가를 받고 상용화 단계에 성공하는 것은 고작 1개에 불과하다.
미 식품의약국(FDA)의 임상 단계별 성공 확률도 극히 낮다. SK투자증권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지난 10년간 FDA 임상에서 임상 1상에서 신약승인까지 모두 통과할 확률은 평균 9.6%다. 90%이상이 실패한다는 얘기다.
문제는 이처럼 어려운 임상 통과가 ‘대박’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임상을 통과하더라도 시장에서 성공하는지 별개 문제다. 경쟁 약물 출시와 회사 마케팅 능력 등 단일 제품으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신약이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실제 LG화학의 항상제 ‘팩티브’ 는 지난 2003년 국산 신약 최초로 미 FDA 승인을 받았지만 FDA 승인이 늦어지면서 시장성이 떨어져 실적은 미비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