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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체 튼튼해야”…물류센터에 100억 투자
온라인 프리미엄 푸드마켓 헬로네이처 오정후(49) 대표는 지난달 25일 서울 역삼동 헬로네이처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올해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이 지난해 4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헬로네이처는 ‘친환경’ ‘비건’ ‘저염·저당식’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2012년 농산물 등 신선식품 생산자 배송 플랫폼으로 시작한 헬로네이처는 2015년 말부터 새벽배송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BGF가 2018년 6월 300억 원을 투자해 SK플래닛으로부터 헬로네이처 경영권 지분 50.1%를 확보, 헬로네이처를 운영하고 있다.
BGF는 헬로네이처 인수 이후 곧장 최첨단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오 대표는 “유통업에서는 허리가 상품이면 머리는 마케팅이고 하체는 물류, 혈관은 정보통신기술(IT)이다”라며 “인수 이후 헬로네이처는 1000여 개의 농가와 협업 및 네트워크를 갖춘 것은 강점이었지만 마케팅과 물류가 약했다. 지난 1년간 물류망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유통 스타트업이 갖는 한계는 ‘물류망’이다. 유통은 체력이 좋아야 한다”며 “헬로네이처는 상품에 대한 노하우는 꽤 갖췄다고 판단해 물류와 IT쪽으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 등 고객 취향존중 상품 강화할 것”
헬로네이처의 사업방향은 ‘프리미엄’ 이면서 ‘개인 취향 존중’이다. “여름사과인 ‘쓰가루(아오리)’ 품종 햇사과는 왜 푸를 때만 먹어야 하지?” “붉은 아오리가 더 맛있는데 그건 왜 팔지 않는 건가?” “새벽에 갓 딴 ‘무화과’는 맛볼 수 없을까?” 오 대표는 자신이 어릴 적 즐겼던 과일 맛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전달하기 위해 이 같은 고민을 하고 실천에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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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대표는 “생태주의도 ‘힙’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한국에서도 비건을 공유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만들고 싶다. 비건인들이 자주 찾는 헬로네이처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더 그린 배송을 한번 써본 고객은 쓰레기양이 거의 나오지 않아 타업체서 갈아 타며 충성고객이 된 분들도 있다”며 “마켓컬리 등과는 스타일이나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라고 했다.
한편 헬로네이처는 하반기 로고나 심볼을 변경, 기존과는 다른 이미지로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매출 목표는 300억 정도로 전년 대비 2배를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