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까르보불닭볶음면' 화끈한 질주

까르보불닭, CU·세븐일레븐서 판매 1위
육개장사발면, 불닭 신제품에 후순위로
농심, 이달 내 ‘볶음면류’ 신제품 출시
  • 등록 2018-04-05 오전 6:00:00

    수정 2018-04-05 오전 6:00:00

삼양식품 까르보불닭볶음면 사발면. (사진=삼양식품)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삼양식품의 ‘불닭브랜드’가 날개를 달았다. 그동안 편의점에서 매출액으로 상위권을 유지한 농심 ‘육개장사발면’을 뛰어넘었다. ‘불닭볶음면’, ‘까르보불닭볶음면’, ‘짜장불닭볶음면’ 등 신제품이 연이어 히트하면서 경쟁력과 확장 가능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유통 및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월~3월18일) 편의점 컵라면 중 가장 잘 팔린 제품은 까르보불닭볶음면이다. CU와 세븐일레븐에서 1위, GS25에서 유어스오모리김치찌개라면(PB·자체브랜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불닭볶음면 큰컵도 각각 3위와 4위에 오르며 삼양식품의 불닭브랜드가 상위권 반열에 들어왔다. 지난해 CU와 세븐일레븐에서 1위를 기록한 육개장사발면은 까르보불닭볶음면 뒤로 밀렸다.

1월~3월18일 매출액 기준 편의점 용기면 판매 톱10. (자료=각 사 및 유화증권)
까르보불닭볶음면은 출시 2개월 만에 총 2300만개가 팔렸다. 2015년 프리미엄 짬뽕라면 시장을 선도한 오뚜기 ‘진짬뽕’의 초기 50일간 판매량 1000만개를 훌쩍 넘는 수치다. 삼양식품은 원래 한정판으로 3월 말까지 선보이기로 했던 까르보불닭볶음면을 앞으로도 계속 출시하기로 했다. 후속 제품인 짜장불닭볶음면도 시장 반응이 폭발적이다. 시범 테스트 라인에서 생산한 초도물량 6000박스가 당일 완판 됐다.

홍종모 유화증권 연구원은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라면산업 특성상 신규제품이 인기를 끌기 어려운 구조인데 불닭볶음면은 역대 최대급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라며 “불닭볶음면 시리즈가 한국식의 매운맛이라는 카테고리를 선점한 것이라고 판단하며 앞으로도 장기적으로 흥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육개장사발면. (사진=농심)
상황이 이렇자 ‘정통 라면’만을 추구하는 농심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주력 브랜드인 ‘신라면 블랙컵’을 전자레인지 조리 가능 용기면으로 업그레이드해 ‘신라면 블랙사발’을 출시한 데 이어 이달 내 ‘볶음면류’ 신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간편식 유행에 민감한 편의점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앞서 농심은 일명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요리를 모티브로 한 볶음너구리를 출시했다. 또 편의점 3사에 ‘큰김치큰사발’과 ‘큰튀김우동큰사발’을 내놓기도 했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2030 세대들이 볶음이나 비빔면류를 좋아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니즈(요구)와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이달 중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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