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생산자물가가 3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한파에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데다 국제유가도 큰 폭 올랐기 때문이다.
21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생산자물가 잠정치를 보면, 지난달(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3.50로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2% 올랐다. 지난 2016년 11월(99.97) 이후 1년3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2014년 11월(104.13) 이후 3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지난달 급등은 농산물 가격 때문이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한파에 전월 대비 무려 8.8% 상승했다. 축산물(-4.2%)과 수산물(-0.8%) 가격은 하락했음에도 농산물 때문에 전체 농림수산품 가격은 지난달 2.5% 올랐다.
특히 피망과 풋고추 가격은 전월과 비교해 151.1%, 89.3% 급등했다. 파프리카(59.5%)와 오이(40.8%)도 큰 폭 올랐다. 다만 계란(-12.1%), 돼지고기(-5.7%), 닭고기(-4.3%) 등 축산물 가격은 내렸다.
연초 성수기로 서비스값이 오른 것도 주목된다. 해외여행 수요에 전월 대비 5.1% 급등한 국제항공여객이 대표적이다. 음식점·숙박업 분야 생산자물가도 0.5% 상승했다.
한편 생산자물가지수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지난달 98.49로 전월과 비교해 0.2% 올랐다. 두 달째 상승이다.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출물가지수를 더해 지수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99.01로 지난해 12월보다 0.1%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