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망 151%·풋고추 89%↑…한파에 채솟값 급등

한국은행, 올해 1월 생산자물가지수 발표
1월 생산자물가, 3년2개월來 최고치 급등
  • 등록 2018-02-21 오전 6:00:00

    수정 2018-02-21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생산자물가가 3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한파에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데다 국제유가도 큰 폭 올랐기 때문이다.

21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생산자물가 잠정치를 보면, 지난달(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3.50로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2% 올랐다. 지난 2016년 11월(99.97) 이후 1년3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2014년 11월(104.13) 이후 3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해 국내 시장에 처음 출하할 때 가격을 조사해 지수로 만든 지표다. 지수에 포함된 상당수 품목의 첫 공급가는 여러 유통 단계를 거쳐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준다.

지난달 급등은 농산물 가격 때문이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한파에 전월 대비 무려 8.8% 상승했다. 축산물(-4.2%)과 수산물(-0.8%) 가격은 하락했음에도 농산물 때문에 전체 농림수산품 가격은 지난달 2.5% 올랐다.

특히 피망과 풋고추 가격은 전월과 비교해 151.1%, 89.3% 급등했다. 파프리카(59.5%)와 오이(40.8%)도 큰 폭 올랐다. 다만 계란(-12.1%), 돼지고기(-5.7%), 닭고기(-4.3%) 등 축산물 가격은 내렸다.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값 상승도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렸다. 석탄·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의 경우 각각 2.4%, 0.7% 올랐다. 등유, 경유, 휘발유 가격은 각각 4.7%, 4.2%, 1.8% 상승했다.

연초 성수기로 서비스값이 오른 것도 주목된다. 해외여행 수요에 전월 대비 5.1% 급등한 국제항공여객이 대표적이다. 음식점·숙박업 분야 생산자물가도 0.5% 상승했다.

한편 생산자물가지수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지난달 98.49로 전월과 비교해 0.2% 올랐다. 두 달째 상승이다.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출물가지수를 더해 지수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99.01로 지난해 12월보다 0.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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