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캠리의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던 토요타의 주력 세단, 캠리가 8세대 신형 모델로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신형 캠리가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23일과 24일, 서울 잠실에 위치한 토요타 브랜드의 문화 공간 ‘커넥트 투’에서 국내 자동차 기자들을 대상으로 뉴 캠리의 시승 행사가 개최됐다.
신차 출시 행사 현장에서 만날 수 있었던 토요타코리아 세일즈·마케팅 부분의 강대환 이사가 기자에게 넌지시 이야기했던 ‘이번 신형 캠리는 정말 매력적이니 시승 행사 후에 차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자’던 그 말이 궁금해 신형 캠리의 시승 행사가 열리는 커넥트 투를 찾았다.
과연 뉴 캠리는 어떤 매력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을까?
커넥트 투에서 시작된 시승 행사는 먼저 신형 캠리에 대한 간단한 제품 소개 및 시승 코스에 대한 시간으로 시작됐다. 모두들 토요타 관계자의 차량 설명을 들으며 차량의 특성 및 장점들을 재확인하며 시승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참고로 이번 시승 행사의 헤드 인스트럭터를 담당한 김선진 감독이 “커넥트 투에서 남양주의 카페 더 휴를 왕복하는 코스”라며 “고속 주행과 와인딩 그리고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이목을 끌었다.
객관성을 바탕에 둔다고는 하지만 개인의 기준이 중심이 되는 자동차 시승기는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런 와중 ‘디자인 부분’은 말 그대로 주관성의 집약체라 할 수 있다. 솔직히 말해 기자는 평범함을 가지고 있던 기존의 디자인을 과감히 버리고 역동적이고 날카로운 실루엣이 돋보이는 신형 캠리의 디자인이 무척 마음에 든다.
토요타 고유의 킨 룩을 완성하며 더욱 길고 넓은 그리고 낮아진 차체를 바탕으로 역동적이면서도 세련된 존재감이 보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아발론을 닮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러한 디자인 기조가 더해진 덕에 ‘와일드 하이브리드’라는 캠리의 슬로건이 무척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신형 캠리의 디자인은 말 그대로 ‘킨룩’의 완성이라 할 수 있다. 와이드한 에어 인테이크를 더한 전면 범퍼와 날렵하게 구성된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가 디자인의 균형을 잡는다. 여기에 측면에서 돋보이는 독특한 볼륨감과 마치 트위스트 라인을 더하며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한 C 필러 등이 더하며 전체적으로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완성한다.
신형 캠리는 드라마틱하고 과감한 디자인을 더한 외형 디자인과 함께 실내 디자인에서도 많은 변화를 이뤄냈다.
운전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레이아웃을 갖췄으며 센터페시아 패널은 고급스러운 감성과 함께 첨단의 태블릿 PC를 보는 듯한 기분을 더한다. 스티어링 휠 디자인도 한층 젊은 감성을 더하고 조수석 대시보드 부분에 적용된 우드 스타일의 플라스틱 패널은 독특한 표면처리로 실내 공간의 독특한 포인트로 자리한다.
한편 실내 공간은 50mm가 늘어난 휠 베이스 덕에 한층 여유로운 모습이다. 다만, ‘중형 세단으로서 넓은 공간’인 것이지 대형 세단을 위협할 만큼 넉넉한 공간을 갖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새로운 플랫폼과 새로운 설계를 통해 1열 공간은 물론 2열 공간 역시 체격이 큰 성인 남성이 앉더라도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의 보닛 아래에는 한층 발전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자리한다. 토요타가 자신감을 가지는 부분 중 하나다. 직분사 및 간접 분사 기술을 하나로 묶은 D-4S이 적용된 2.5L 다이내믹 포스 엔진과 두 개의 전기 모터를 조합해 시스템 합산 211마력을 낸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차량을 위한 e-CVT를 더해 16.7km/L(복합 기준)에 이르는 우수한 연비를 자랑한다.
본격적인 시승의 진행을 위해 동료 기자와 함께 뉴 캠리 하이브리드의 시트에 몸을 맡겼다. 기본적으로 고급스럽고 한층 정제된 실내 공간이 이목을 끌어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기존 모델 대비 22mm 낮춘 시트 포지션은 체감적으로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
전기 모터만으로 이동을 하다(EV 모드) 가솔린 엔진이 개입되는 상황에서는 엔진의 시동이 다소 느껴지는 편이지만 기본적으로는 무척 매끄럽고 부드러운 반응이라 만족감은 우수했다. 다만 속도가 높아질수록 캐빈 후방에서 풍절음이 다소 크게 들리는 점은 몇 개 되지 않는 뉴 캠리의 단점으로 느껴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와인딩 코스라 할 수 있는 지방도로를 만나면서 더욱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조향감은 이전의 캠리보다 조금 무겁고, 단단하게 변했지만 굽이치는 코너를 파고들 때에는 약간의 롤링을 허용하지만 빠른 리범프를 통해 차체의 밸런스를 다듬어 다음 코너를 준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기존 캠리로는 구현할 수 없던 ‘스포츠 드라이빙’이 가능한 차량이 된 것이다.
그렇게 한참을 놀라움과 만족감을 느끼는 동안 어느새 시승이 마무리 되었다.
시승이 끝난 후에는 토요타의 관계자들과 함께 뉴 캠리 하이브리드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시승을 하면서 기자 개별적으로 궁금했던 점을 질문하는 시간이었는데 대부분의 기자들은 차량의 세팅에 대한 만족감을 언급하며 그 세팅 배경 및 방향성에 대한 질문을 건넸고, 담당자는 “TNGA의 기반으로 개발된 제품의 우수성”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는 모습이었다.
뉴 캠리 하이브리드는 매력적인 차량이다. 하이브리드 세단이라는 범주로 분류하지 않고 그냥 자동차 시장에 제시하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매력적인 디자인,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 뛰어난 파워트레인과 우수한 주행 성능이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며 그리고 토요타 하이브리드 최고의 자랑이라 할 수 있는 ‘신뢰도 높은 효율성’은 와일드 하이브리드에서 여전히 변치 않으리라 본다.
이번 시승에서는 차량에 대한 첫 인상을 느꼈던 만큼 향후 상세 시승을 통해 차량의 매력을 보다 상세히 살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