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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은 올해(1~8월) 주류 매출을 조사한 결과 △1위 와인 △2위 전통주 △3위 수입맥주 △4위 양주 △5위 국산 소주 등 기타주류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전통주의 선전이 돋보인다. 전통주는 2014년 신세계백화점 주류매출 기준 5위였다.
3년 만에 전통주 매출이 와인에 이어 2위로 올라선 이유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 등 주요 점포에 전통주 전문 매장 ‘우리 술방’ 문을 열어 판로를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또 2013년부터 ‘한국 전통주 진흥협회’와 업무협약(MOU)를 맺고 전통주의 라벨, 용기, 포장박스 등 새롭게 디자인해 경쟁력을 강화한 것 역시 전통주 부흥에 한몫 했다.
처음 우리 술방의 문을 열었을 때 참여한 전통주는 20여 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85종으로 확대됐다. 새 옷을 입은 전통주들은 명절 선물로도 주목을 받으며 우리 술방을 열기 전인 2014년에 비해 현재 매출규모가 3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명인안동소주, 황금보리소주 등 우리술방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주종들은 지난해 미국으로 10만달러가 넘는 물량을 수출하기도 했다.
한편 신세계는 전통주 매출 성수기인 오는 추석에 맞춰 새로운 전통주인 ‘남한산성 소주’를 선보인다.
남한산성 소주는 오랜기간 자취를 감췄던 전통주로 1994년 경기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강석필씨에 의해 맥을 이어왔다. 하지만 소비층이 두텁지 않아 판로 확보에 애를 먹었다. 이에 신세계는 공동으로 패키지를 보완하고 우리 술방에 입점시켜 묵직한 전통소주 맛을 고객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상무는 “우리 전통주는 다른 어떤 나라의 술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술이지만 그간 판로와 지원 부족으로 외국의 와인, 위스키, 사케 등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소비자들이 전통주를 만날 수 있는 판로도 적극적으로 넓혀 한국 전통주가 세계의 명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