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6월 26일(월) 오전 11시 이데일리 IB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올 상반기에는 LK투자파트너스,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 키스톤PE 등 미들급(Middleweight)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약진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 △강성부 LK투자파트너스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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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전문가인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LK투자파트너스 지난 2월 16일 현대시멘트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다시한번 주목받았다. 사모펀드 업계에 뛰어든지 2년 만에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이룬 쾌거인데다 치밀한 인수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IB업계에서는 LK투자파트너스를 비롯한 쌍용양회(한앤컴퍼니), 한라시멘트(베어링PEA·글랜우드PE),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 국내 대표 사모펀드들이 본입찰에 출사표를 던졌을 당시만해도 LK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일시멘트의 존재에 대해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한일시멘트를 등에 업은 LK투자파트너스의 최종 인수가는 6272억원이다. 이는 당초 6000억원을 뛰어넘기 힘들 것이라는 시장 예상치를 뒤집은 수치다. 쌍용양회에 이어 동양시멘트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한일시멘트로선 정면승부를 걸었다고 볼 수 있다.
LK투자파트너스는 국내 2위 한식뷔페프랜차이즈 ‘풀잎채’가 발행하는 의결권있는 선순위 상환전환우선주(RCPS) 50%(1주 제외)에 경영참여형사모펀드를 조성해 205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2013년 1월 경상남도 창원 롯데백화점에 1호점을 연 풀잎채는 올해 4월 말 전국에 48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번 투자는 생산과 유통 등 5개로 흩어져 있는 법인을 하나로 묶어 풀잎채의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게 핵심이다. 풀잎채는 앞으로 가정식사 대체식품(HMR)과 연계한 도시락과 반찬 사업도 진출할 예정이다.
| △오주성 유진PE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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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그룹 계열 유진PE 역시 주목되는 PE하우스로 거듭났다. 유진PE는 모기업의 사업확장에 있어 최전방에 나서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유진PE는 우선 법정관리중인 양지파인리조트의 회생계획안이 이달 14일 무난히 통과됨으로서 인수를 최종 확정했다. 거래금액은 1900억원. 유진PE는 인수가 최종 확정됨에 따라 앞으로 파인리조트를 통해 계열사가 보유한 골프장과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현재 회원제로 운영 중인 양지파인 골프장을 대중제로 전환해 수익률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25일 본계약을 맺은 현대저축은행의 거래가는 2100억원으로 매각대상지분중 유진PE가 51%가량을 취득할 예정이다. 잔금납입일은 9월 15일이다. 현대저축은행 인수에 유진PE가 전면에 나서게 된 배경은 유진그룹의 지배구조와 연관이 있다. 현재 유진그룹의 금융 계열사는 유진투자증권, 유진자산운용, 유진투자선물, 유진PE 등으로 유진기업은 27.3%의 지분을 보유한 유진투자증권을 통해 금융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결국 유진PE가 현대저축은행의 대주주가 될 경우 현대저축은행은 유진투자증권의 손자회사가 된다.
| △제갈걸 키스톤PE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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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걸 회장과 함께 현상순 대표, 손창배 대표 등이 이끄는 키스톤PE는 지난해 동부건설을 인수한데 이어 올해들어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키스톤PE는 지난 4월 28일 KB금융지주가 내놓은 현대자산운용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이달 15일에는 약 55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예비입찰 당시 다른 경쟁자들보다 100억원가량 더 베팅해 인수가능성을 높였다.
이달 9일에는 대우조선해양건설 경영권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매각가로는 190억원 안팎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키스톤PE는 대우조선해양 자회사인 디섹(DSEC)의 지분 70%를 700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