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달러 시대’ 달러투자상품에 돈 몰린다

달러인덱스, 14년만에 최고치…원·달러 환율 1200원대 진입
올들어 달러 RP·ELS·ETF 등에 뭉칫돈…"수요 증가세"
  • 등록 2016-12-26 오전 6:40:00

    수정 2016-12-26 오전 6:40:00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지난달 8일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달러가치가 고공행진을 펼치며 소위 `슈퍼달러` 시대를 다시 맞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기준금리를 인상한데 이어 내년에도 두 세 차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자 달러화 예금에 이어 달러투자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20일 한때 103.65까지 올라 2002년 12월 이후 근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강(强)달러 여파로 원·달러 환율도 단숨에 1200원대로 올라섰다. 일부에서는 달러가치가 지나치게 올랐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모건스탠리와 RBC캐피털마켓 등 일부 해외 투자은행(IB)들이 내년 원·달러환율이 1300원을 넘어설 것으로 점치면서 달러투자상품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다.

`달러자산에 투자하라`며 일찍이 달러 베팅을 강조해온 대신증권(003540)의 경우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달러투자펀드, 달러표시채권 등 달러투자상품에 유입된 자금이 지난 11월말 현재 3억9751만달러(약 4790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작년말 1억5003만달러와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월말 4342만달러에 그쳤던 달러 RP 판매잔고가 11월말 현재 1억1930만달러로 7588만달러 늘어났고 한국투자증권의 달러 RP 판매액도 지난해 총 7514억원에서 올해(22일 기준) 1조5589억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아울러 올 10월까지만 해도 7억1100만원에 불과했던 NH투자증권의 달러 ELS 청약금액은 지난달 40억7600만원으로 급증했다. 또 달러 ETF(KOSEF 달러선물 기준)의 일평균 거래량은 지난 10월 9만4075계약에서 11월 31만4498계약, 이달 36만9544계약으로 늘어났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에 들어가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지속되자 환헷지와 달러 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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