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美크라이슬러 모듈 공급 10년..누적 400만대 눈앞

북미법인누적생산량. 현대모비스 제공.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현대모비스(012330)가 미국 자동차 회사 크라이슬러에 모듈을 공급한지 10년만에 누적 공급량 4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오하이오와 미시간 공장에서 모듈을 생산하고 있는 북미법인(MNA)의 올해 예상 생산량(연간)이 58만4000대로 첫해인 2006년 4만대보다 14배 이상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두 공장의 10년 누적 생산량은 올해 상반기까지 360만대를 돌파해 계획대로라면 연내 4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오하이오 공장(연산 24만6000대)은 크라이슬러의 지프 랭글러 차종에 들어가는 컴플리트샤시모듈을 만든다. 지난 2006년 7월 양산 개시 첫해 4만대에 불과했던 모듈 공급량은 이듬해15만6000대로 껑충 뛰더니 2013년 22만대를 넘어서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생산량은 174만6000대다.

미시간공장(연산 36만대)은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닷지 듀랑고의 척추에 해당하는 프런트와 리어샤시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이 공장의 생샨량은 2010년 양산 첫해 10만5000대에 그쳤지만 지난해엔 36만5000대까지 늘었다.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공급량은 188만대에 달한다

크라이슬러에 대한 모듈 공급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크라이슬러는 주력 차종인 지프 랭글러 후속 차종(JK)에 탑재될 컴플리트샤시모듈 공급 업체를 찾고 있었다. 컴플리트샤시모듈은 차량의 하부 뼈대를 이루는 샤시 프레임에 엔진과 변속기, 제동, 조향, 현가장치 등을 일체화해 장착한 것으로 완성차 전체 부품의 50%를 차지하는 핵심 모듈이다.

크라이슬러가 자동차 생산에 컴플리트샤시모듈을 도입하는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현대모비스는 경쟁 입찰에 뛰어들어 최종 선정됐다. 이는 현대모비스가 사상 처음으로 해외 완성차에 모듈을 공급하는 기념비적인 사건이기도 하다.

모듈 공급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었던 것은 현대모비스의 지속적인 품질과 생산력 향상 노력과 이에 대한 크라이슬러의 신뢰 덕분이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초기부터 품질불량 발생 ‘0’을 목표했다.

현대모비스는 또 세계 최초로 톨레도 공장을 크라이슬러 공장 의장 라인과 터널 컨베이어벨트로 연결해 물류비를 절감하고, 부품 공급 품질을 향상했다. 이후 컨베이어벨트의 길이를 연장하고 공장 내 라인 증설, 공정 재배치, 자재 창고 확장 등을 진행하면서 생산성은 크게 증가했다. 공장 설립 초기 근로자 1인당 주 40시간(월~금, 8시간씩)이었던 근무 시간은 주 60시간(월~토, 10시간씩)으로 늘었고 일요일도 격주로 공장을 돌릴 만큼 풀가동 되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현대모비스가 전략적 파트너로서 경쟁 입찰 없이 단독 참여 방식으로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닷지 듀랑고에 장착되는 샤시 모듈을 추가 수주했다. 특히 크라이슬러의 핵심 차종인 지프 그랜드 체로키은 미시간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 36만대 초과해 생산되고 있다.

박진우 현대모비스 북미법인장(이사)은 “크라이슬러에 10년 간 꾸준히 모듈을 공급할 수 있었던 것은 품질과 신뢰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그 동안의 성공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북미 시장에서 수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