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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물가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물가가 오른다는 건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갈 수 있는 조건이 더 갖춰졌다는 의미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보다 57.32포인트(0.34%) 하락한 1만6639.97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 역시 3.65포인트(0.19%) 내린 1948.05로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만 8.26포인트(0.18%) 상승한 4590.47을 기록했다.
美물가, 목표치에 더 가까이..금리인상 이어가나
최대 관심은 물가였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 1월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rivateㆍ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 PCE) 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7%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1.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가격 변동이 큰 식료품과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을 제외하고 미국 전역에서 개인이 소비한 물품의 평균 가격 인상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가장 많이 참조하는 물가지표 중의 하나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두가지 기준을 꼽자면 고용과 물가다. 미국의 고용시장은 이미 금융위기 이후 가장 좋은 수준에 도달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4.9%로 떨어졌다. 8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문제는 물가였다. 하지만 미국의 물가는 연준이 목표하는 수준으로 올라가는 추세다. 국제 유가 하락이 여전히 물가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지만, 에너지를 포함한 PCE 물가지수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올랐다. 2014년 10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물가가 올라가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은 계획한 기준금리 인상 스케줄을 집행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금융 긴축이 시작되는 건 주식시장에 부담이다.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면서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와 비교한 달러 값을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66% 상승한 98.09를 기록했다.
겉보기엔 좋아진 미국 GDP..“내실은 나빴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도 당초 0.7%에서 1.0%로 상향 수정됐다. 3분기 2%에 비해선 둔화된 것이지만 1차 잠정 집계치보다 0.3%포인트 상향된 것이다. 시장의 전문가들은 4분기 성장률이 0.4%로 수정될 것으로 봤다.
겉보기엔 긍정적인 뉴스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미국의 경기가 더 나빠졌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국내외 수요를 보여주는 ‘국내총생산의 최종판매’는 전기대비 1.2% 성장으로 1차 집계 때와 변화가 없었다. ‘국내 구매자에 대한 최종판매’는 1차 집계치 1.6%보다 더 낮은 1.4%를 기록했다. 수요가 더 나빠졌다는 뜻이다.
소비에 대한 수요가 부진했는데 전체적인 성장률이 늘어난 건 재고 탓이다. 기업들의 재고가 늘어나면서 총생산의 수치가 늘어난 것이다. 수요는 부족한데 재고가 늘어난 것이라면, 이건 다음 분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