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영 KDB대우證 사장②"개인자산 7조 순증 목표"

  • 등록 2012-02-01 오전 8:25:00

    수정 2012-02-01 오후 2:03:55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2월 1일자 20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김상욱 기자] 임기영 KDB대우증권(006800) 사장은 31일 "지난해 리테일 혁신을 통해 많은 변화를 이끌어 냈다"며 "올해는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 개인자산 7조원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고 밝혔다.

그는 "업계에서 가장 많은 자기자본과 노하우 등을 갖추고 있는 만큼 헤지펀드 시장에서 대우증권의 영역도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임기영 KDB대우증권 사장과의 일문일답.

-지난해에 이어 올해 경제도 쉽지 않다는 전망들이 많다. 올해 금융투자업 환경을 어떻게 보고 있나. ▲올해도 국내외 불확실성 증대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2012년은 G2(미국, 중국)를 포함한 약 60여개 국가들의 지도자가 새롭게 선출되는 해다. 정치 및 경제적으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반면 세계적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투자기회를 선점한다면 국내 금융투자회사들에게는 금융영역과 경제영토를 확장해 나갈 수 있는 중요한 해가 될 수 있다.

특히 개인 금융자산이 지난 3년간 1700조원에서 2200조원으로 늘어났다. 저금리, 부동산 침체 등으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고액자산(HNW, High Net Worth)고객 중심의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올해는 위험과 기회가 동시에 공존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본다.

-대우증권은 올해 국내외에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대우증권은 그동안 IB부문을 시작으로 각 사업부문별로 혁신이라는 과정을 거쳐 왔다. 작년에는 금융투자업계 최대 규모의 자기자본 확충과 함께 최고 신용등급을 획득했다. 올해에도 개인고객 확대는 물론 해외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해외거점의 독자적인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 임기영 KDB대우증권 사장
-해외사업 확대를 언급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해외는 계속 가야 한다. 개인자산들이 급증하고 있는데 한국물만으로는 채울 수 없다. G7 주식이나 채권도 같이 볼 수 있어야 한다.

홍콩의 경우 인력과 인프라를 확충해 홍콩물 주식중개와 홍콩시장 IPO, 블록딜 등 홍콩 자본시장 기반의 딜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홍콩 증권거래소 회원사 자격을 획득했고, 트레이딩 시스템도 갖췄다. 4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글로벌 트레이딩센터도 곧 운영을 시작한다.

홍콩법인의 경우 지난해 1억달러를 증자, 현재 자본금은 2억달러 수준이다. 홍콩법인은 작년 15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겠지만 여기에 올 상반기중 추가로 1억달러를 더 증자할 계획이다. 글로벌 PE팀을 신설해 자기자본의 일부를 직접 투자하는 등 역량을 키워가겠다.

작년에 설립된 북경 투자자문사를 통해 기존 북경사무소, 상해사무소와 함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은 물론 QDII 영업 등 본격적인 중국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일본 동경사무소도 영업활동이 가능한 지점으로 재편했다. 그동안 축적한 일본 금융시장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또 작년부터 싱가포르에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설립 절차가 마무리 되면 동남아시아 화교경제권 진출의 주요거점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등 신흥시장에 대한 진출도 계속한다. 지난 연말 터키 최대 증권사인 IS 인베스트먼트와의 양해각서도 이같은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다만 유럽은 아직 직접 진출하기엔 장사할만한 부분이 많지 않다. 유럽보다는 역량이 쌓아 미국쪽으로 진출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 시장도 크지만 그 시장안에서 돌아다니는 금융정보 자체가 다르다.

-다른 증권사의 경우 해외시장에서 부진하다는 소식이 있다. ▲우리와 모델이 다르긴 하지만 그 회사만의 문제는 아니지 않느냐. 타이밍이 맞지 않은 부분이 있다. 시장 자체가 어렵다 보니 다른 외국계 회사들도 사업을 많이 축소했다. 우리도 당초 그 회사의 모델을 검토했었지만 이르다는 판단에 따라 뒤로 미뤘다.

증권사 CEO의 고민은 어느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 혹은 축소할 것인가를 추정해야 하는 부분에 있다. 비즈니스를 줄여 놓으면 나중에 왜 미리 늘리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난해 리테일사업에서의 변화를 시도했었다.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부분은? ▲물론 단기적으로는 좋지 않았다. 하지만 리테일 혁신은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의 균형을 맞춰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추진했다. 많은 변화들이 일어났다. 주말엔 과천에 있는 연수원이 북적북적했다. 작년 직원 1인당 190시간의 연수를 했다. 다른 회사는 80시간 내외다. 영업이 차질도 있었다. 하지만 혁신하지 않으면 결국 수렁에 빠진다는 생각이었다.

본사 리테일 조직은 PB컨설팅부를 신설해 PB 영업프로세스의 표준화를 구축했다. 세무, 부동산, 방카슈랑스 등 각 분야의 전문인력을 확충해 고액자산가들에 대한 컨설팅서비스를 강화했다.

또 상품개발 및 공급부서의 기능을 강화해 `골든에이지`와 같은 선도적인 상품을 출시했다. 리테일전담 리서치조직도 만들었다. 그 결과 지난해 대내외적인 악재 속에서도 개인자산 4조원 순유치 성과를 나타냈다.

올해는 개인자산 7조원 유치가 목표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리테일 혁신을 정착시키고 내실을 강화해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직원을 대상으로 한 PB 연수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할 생각이다. VIP만을 위한 전문가팀도 만들 계획이다.

-한국형 헤지펀드에 대한 관심이 많다. 대형사의 경우 프라임브로커리지가 신규 수익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대우증권은 시장선점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대우는 지난 2009년초에 PBS팀을 설립, 프라임브로커 비즈니스를 준비해왔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위해 전담부서 인력의 상당수는 실제 운용경험이 있는 인력으로 구성했다. 증권 대차거래와 스왑같은 프라임브로커의 기본적인 서비스에 대해서는 이미 2009년 이전부터 실시해 왔다. 업계 최고 수준의 업력과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또 업계 최대 규모의 자기자본을 활용한 신용공여 등에서는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산은금융지주 계열사로 거래 안정성도 강조할 수 있는 부분이다. 현재 설정액 기준으로 1위와 2위 헤지펀드의 전담중개업무를 대우증권이 맡고 있다. 전체 규모의 약 절반정도다. 앞으로 헤지펀드 시장이 커지면서 대우의 업무 영역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기자본 확대에 따른 ROE 문제는 결국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와 같다. 증자는 단지 PBS 라이센스때문만이 아니라 자본확충에 대한 필요성까지 같이 고려한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ROE가 오르지 않을 수 있지만 다양한 비즈니스를 통해 대형화되면 그에 걸맞는 딜이 나온다. 지켜봐 달라.

-중국시장 사업은 어떤가 ▲기업공개는 사실상 얼어붙었다. 중국 고섬문제도 있고, 중국쪽 딜은 선별적으로 해야 한다. 그전에도 그랬지만 쉽지 않다. 그렇다고 도외시하는 것은 더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여러 문제를 보완해서 접근할 생각이다.

-기업들의 채권인수와 관련해 증권사들의 의무가 강화되는 분위기다. ▲내부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유가증권신고서 작성 자체를 법무법인에 맡기는 방안도 고민중이다. 비용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방향은 맞지만 한순간에 모든 것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다양한 교육들도 필요하다.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다.

분위기가 척박해지고 있지만 준비된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잘 준비하면 된다. 인수부분도 직원들에게 대형사라고 해서 100% 독식하지 말라고 얘기한다. 50~60% 정도만 우리가 하고 다른 증권사에 줘도 된다.   -올해 증시 전망과 유망한 업종은? ▲전망은 없고, 희망은 있다. 해외 악재에도 주식시장이 이 수준에서 버티는 것이 유동성의 힘인지, 턴어라운드 된 것인지 아직 정확히 판단하긴 어렵다. 다만 요즘 주식시장을 보면 상당한 위안이 된다. 대우도 작년 12월보다는 1월 수치가 조금 더 낫다.

대우 리서치센터에서는 올해 코스피 밴드를 1550포인트에서 2100포인트 사이로 예상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음식료, 인터넷, 소프트웨어(S/W) 등 경기 방어적 업종이 상대적으로 나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화학, 정유, 운송 등과 같은 경기 민감주들이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담 : 김수헌 증권부장 정리 : 김상욱, 김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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