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의 바다에 취해 출렁이던 국내증시에 `쓰나미` 경보가 울리고 있다. 밀물처럼 밀려온 해외자금이 코스피 지수를 1900선까지 끌어올렸지만 어떤 잔치든 끝이 있기 마련이다.
두달 가까이 갖가지 예측을 내놓으며 국내 증시를 쥐락펴락해 온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소심해지고 개인과 기관에선 신중론이 대세다.
FOMC가 내놓을 양적완화 규모가 부풀대로 부푼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원인이다.
어제(1일) 국내 증시는 거래량 급감으로 개인, 기관, 외국인 3주체가 모두 매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기타`에서 사들인 매수세만으로 지수가 30포인트 이상 오르는 등 엽기적 수준의 `눈치보기` 장세를 선보였다.
양적 완화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부풀었던 버블이 꺼지면 그 후폭풍은 만만찮다. 당초 기대를 밑도는 기업 실적과 부정적 경기지표 등 악재를 눌러온 `돈의 힘`이 일순간 약화될 경우 그만큼 거센 반발을 불러올 공산이 크다.
게다가 오는 11일 열리는 G20 정상회담의 주최국이라는 지위는 금리정책과 외환정책의 자유로운 운용을 제한하는 족쇄가 되고 있다.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와 같은 `쓰나미급` 시장 혼란의 단초는 마련된 셈이다.
그러나 FOMC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쳐도 국내 증시에 그 여파가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울러 내년도 경제회복과 기업 실적개선의 기대감이 살아있는 만큼 외국인들이 받쳐온 증시 버티목 역할을 국내 유동성이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는 것.
다만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매수에 힘입어 급등을 거듭해온 자동차, 화학 등 수출株들에는 일정부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