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유가 위협속 FOMC 주시

2분기 실적 사전공개에도 주목
  • 등록 2005-06-26 오후 1:01:06

    수정 2005-06-26 오후 1:01:06

[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유가 급등세에 홍역을 치른 월가가 이번주에는 눈과 귀를 워싱턴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 돌리게 된다. 이틀간에 걸쳐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과연 금리인상 행진 중단을 시사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2분기 어닝시즌 개막을 앞두고 잇따르는 기업들의 실적 사전공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비자 심리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는 가운데 1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와 6월 ISM 제조업지수 등 실물경기 동향도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3.1%, 나스닥지수는 1.8%, S&P500 지수는 2.1% 떨어졌다. 이번주 역시 유가의 영향력에서 쉽사리 벗어나지는 못할 상황이다. ◆`부양적(accomotive)` 용어 삭제여부 관심 월가는 오는 수요일부터 열리는 FOMC가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연방기금 금리 목표는 9차례 연속 인상되면서 3.25%로 올라서게 된다. FRB는 목요일 오후 2시15분쯤 회의결과를 발표한다. 월가는 대체로 통화정책방향 발표문에도 별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금리인상 중단을 시사할 것이라는 예상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ABN암로의 스티븐 리치우토 애널리스트는 24일 `종착점이 가까워졌다`는 보고서에서 "`신중한 속도(measured pace)`라는 용어가 남는 대신 `부양적(accomotive)`이라는 말은 삭제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3.5%에서 연준이 금리인상 행진을 중단하고 잠시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FOMC는 그동안 통화정책 방향 발표문에서 "이번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은 여전히 부양적"이라고 언급, 중립적 수준을 향한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불가피함을 분명히 밝혀왔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의 리차드 버너는 같은 날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나`라는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을 가리키고 있다"면서 "연준이 할 일이 아직도 더 남아 있다"고 말했다. 소비재 및 자본재 수입물가 상승세가 빨라지고 있고, 유가는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경제 내부의 유휴자원이 소진돼 가고, 노동비용이 오르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 버너는 "미국 물가가 정점을 지났고, 따라서 연준이 긴축을 멈춰 장기금리가 더 떨어지기를 바라는 투자자들이 있지만, 그들은 결국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어닝 진행속 오라클 나이키 실적발표 톰슨 퍼스트콜 집계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실적 사전공개는 `부정적`이 `긍정적`보다 2.7배 많았다. 이는 장기 평균치 2배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페덱스, 포드, 라이트-에이드 등이 지난주 실적 사전경고를 한 대표적 기업이다. 그러나 증시 전체를 놓고 볼 때는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부정적은 긍정적에 비해 2.1배로 장기평균치 2.2배보다 조금 양호하다. S&P500 종목 가운데 10개 기업이 이번주에 일찌감치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월요일의 나이키, 수요일의 오라클이 예정기업 명단에 들어 있다. ◆유가 60불선 돌파여부가 관건 지난주말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8월 인도분은 42센트 오른 배럴당 59.84달러를 기록했다. 개장전 전자거래에서 60달러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주간 단위로는 66센트, 1% 상승했다. AG에드워즈의 빌 오그래디는 "유가가 새로운 거래범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종가에서 60달러를 넘어서야 한다"면서 "만약 이틀동안 60달러 이상에서 마감하지 못한다면 유가는 되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시장에서는 상승심리가 다소 우세한 편이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50명의 애널리스트 가운데 48%인 24명은 이번주에도 유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내릴 것으로 본 경우는 32%, 16명이었다. ◆5월 ISM 제조업 지수, 1분기 GDP 최종치, 소비심리 지수... 화요일에는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지수, 미시간대학의 소비자지수 최종치가 발표된다. 고유가가 미국의 소비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월가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다우존스 집계결과 이코노미스트들은 컨퍼런스보드의 6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104.5로 2.3포인트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5%로 잠정 집계됐던 1분기 GDP 성장률은 최종 집계에서 3.7%로 높여질 것으로 예상됐다. 수요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2만건 줄었던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목요일)은 1만6000건 증가로 돌아섰을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PMI와 ISM 제조업 지수도 월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유가로 인한 경기둔화와 이로 인한 기업 설비투자 약화가 제조업 경기를 통해 재확인될 지 관심이다. 6월 시카고PMI는 54.5로 0.4포인트, ISM 제조업지수는 51.5로 0.1포인트 개선됐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목요일에 발표되는 5월 개인소득은 증가세가 0.7%에서 0.3%로 둔화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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