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새상품 안착 쉽지 않네"

저칼로리 콜라 C2, 美 시장서 고전
미국인들 "반쪽짜리 콜라는 싫어"
  • 등록 2004-10-21 오전 8:22:22

    수정 2004-10-21 오전 8:22:22

[edaily 피용익기자] 코카콜라가 지난 여름 출시한 저칼로리 탄산음료 `C2`가 미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C2의 TV 광고에 삽입된 "원하는걸 항상 가질 수 있는건 아니에요(You Can´t Always Get What You Want)"라는 롤링스톤스 노래 제목이 이 제품의 판매율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코카콜라는 지난 6월 저칼로리 탄산음료 C2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다이어트 코크`와 `클래식 콜라`의 중간 맛을 내는 음료로, 다이어트를 원하면서도 콜라의 맛을 잊지 못하는 20~40대를 타깃으로 삼았다. C2 출시에는 5000만달러가 투입됐다. 그러나 출시 5개월이 지난 현재 C2의 판매량은 코카콜라의 기대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출시 직후 청량음료 시장의 0.7%에 달했던 C2의 점유율은 이 달 들어서 0.4%로 낮아졌다. 판매량은 60%(계절조정 감안시 15%)나 감소했다. C2 판매가 이처럼 부진한 일차적인 이유는 이 제품의 가격이 일반 콜라에 비해 15% 정도 비싸기 때문. 또한 다이어트 열풍이 어느정도 수그러든 데다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 온 소비자들의 혹평도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판매율이 저조하자 일부 슈퍼마켓에서는 C2를 8개단위로 묶어 30% 정도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고, 그래도 재고가 쌓이자 매장 진열대에서 아예 치워버린 소매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퀄리티푸드 슈퍼마켓의 관리인인 태드 스트리터는 "이런 제품은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이어트를 위해 C2를 마셔봤다는 케빈 L 켈러 다트마우스대학 교수(48·경영학)는 "C2를 맛본 후 차라리 오리지널 콜라를 마시고 살이 찌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는 반쪽짜리 콜라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여론이 좋지 않자 코카콜라 측은 `체리 코크`만큼만이라도 성공하면 좋겠다며 목표치를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공식적으로는 "개발비용으로 인한 프리미엄이 제거되면 C2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E. 네빌 이스델 코카콜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성명을 통해 "C2는 모든 사람을 타깃으로 개발된 음료가 아니다"라며 "이 제품은 웰빙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이며, 비록 잘 팔리지 않더라도 우리는 옳은 일을 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코카콜라의 C2 출시 직후 등장한 펩시콜라의 `펩시 에지`는 출시 이후 0.3%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펩시는 그러나 저칼로리 콜라보다 `게토레이`와 같은 스포츠음료 시장에 주력하고 있어 판매 부진에 따른 타격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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