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기성기자] 총파업 17일째인
한미은행(016830) 노사의 밤샘 마라톤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이에 따라 주말내 `해결의 실마리 도출`이라는 기대감이 돌기도 했던 한미은행 파업사태는 다시 `불투명한 상태`에서 3주째로 넘어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은행 노사는 11일 오후 1시 밤샘 마라톤협상 결과를 놓고 하영구 행장과 서민호 노조위원장의 대표협상을 가졌으나 서로의 의견차만 재확인한 채 30분만에 협상을 중단했다.
양정주 금융노조 교육선전본부장은 "밤샘 본회의에 이은 실무협상 결과, 일부 핵심쟁점에서 의견차를 좁히는 듯 했으나 사측이 대표협상에서 말을 바꾸는 바람에 협상이 중단됐다"며 "오늘 협상재개도 논의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진회 한미은행 부행장은 "하 행장과 서 위원장의 대표협상이 중단된 것은 사실이지만 다시 얘기를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접촉을 갖고 있어 결렬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말해 노조와 현 상황에 대해 다소 시각차를 드러냈다.
이에 앞서 한미은행 노사는 지난 5일 협상 중단 이후 닷새만인 10일 오후 9시부터 협상을 재개, 사무직군제폐지 등 일부 핵심쟁점에 대해 상당한 의견접근을 본 뒤 11일 오전 6시30분 정회한 것으로 전해져 오후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일기도 했다.
특히 양측은 이번 파업사태 해결의 돌파구로 여겨지는 사무직군제폐지에 대해 `2년내`로 거의 합의를 이뤘고, 자동호봉승급제 도입, 비정규직 처우개선, 합의형식 등에서도 종전의 의견차를 좁힌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노사 대표협상이 재개된 지 30분만에 종전의 의견차만 다시 드러낸 채 결렬됨에 따라 주말내 해결의 실마리 도출이라는 기대감은 물건너갔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로 갈수록 고객불편 가중, 이미지 악화 등으로 인해 노사 모두 `명분`과 `실리`를 잃어버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노사가 공멸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한발씩 물러나는 자세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