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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사업을 전개하는 SK이노베이션(096770)도 이날 13만8800원으로 장을 마쳤으며, 한 달 전 14만9000원 대비 6.8% 떨어졌다.
석유 업체들도 주가가 큰 폭 내렸다. 석유 도·소매업체인 흥구석유(024060)는 이날 88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한 달 전 1만6700원 대비 47.1% 하락한 수준이다. 이외에 중앙에너비스(000440)(23.5%), 극동유화(014530)(8.7%), 대성산업(128820)(7.5%) 등도 큰 폭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유가가 다시 하락 반전하면서 정유·석유주의 주가도 하향 안정화하는 양상이다. 실제 지난 15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서부텍산스산원유(WTI)의 배럴당 가격은 76.6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10월13일) 87.69달러 대비 12.6% 하락한 수치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지난 81.18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한 달 전 90.89달러 대비 10.7% 떨어졌다.
비OPEC 국가들이 점유율 확대를 위해 원유 공급 확대에 나서는 등 당분간 유가 약세가 지속하면서 정유 및 석유 업체들이 수혜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유 공급 스트레스와 유가 영향력이 정점을 통과하고 있을 수 있다”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튈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이란만 개입하지 않는다면 유가는 70~80달러 수준에서 안정화할 공산이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의 부동산 부양 정책 효과 본격화로 수요가 회복되면서 내년에 유가가 다시 점진적으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후행적으로 반영될 중국의 부양책 효과, 철회하기 어려운 오펙플러스(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협의체)의 자발적 감산, 가시화할 대이란 제재, 미온적일 미 석유개발(E&P) 기업들의 생산 활동 등은 내년 유가를 U자형 방향으로 유도할 열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