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막을 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선수가 아닌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위원으로 대회에 참여한 박주희(43) 국제스포츠전략위원회(ISF) 사무총장의 포부다.
박 총장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비롯 각종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대한민국 출신의 아시아 여성스포츠리더’로 소개받는 인물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의 체육행정의 위상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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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총장의 경력 앞에는 항상 ‘국내 1호 국제도핑검사관’이라는 타이틀이 따라 붙는다.
이렇게 시작한 그의 체육행정가로서의 인생은 전세계 37명 뿐인 국제수영연맹(FINA) 집행위원회의 한국인 여성 최초 위원 선출은 물론 2030년에 열리는 아시안게임 개최지를 평가하는 4명의 아시아인 중 1인으로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했다.
박주희 사무총장은 “어릴때부터 좋아했던 스포츠 분야로 진로를 정하고 내가 하고싶은 공부와 일에 최선을 다하다보니 국제 스포츠 행사에 참여할 기회가 많아졌다”며 “최근 전세계 스포츠의 가장 큰 화두이기도 한 ‘도핑’분야에서 17년 가까이 활동을 해온 만큼 내가 가진 정보와 경험을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내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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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회 기간 매일 아침 8시 선수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와 클린스포츠를 제공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과 회의를 하고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및 국제검사기구(ITA), 의무책임자들과 상황을 공유하면서 건전한 아시안게임이 치뤄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WADA로부터 약물 정기 검사를 받지 않은 북한의 국기 게양에 대한 이슈도 뜨거웠다.
그 중심에 박주희 사무총장이 있었다.
박 총장은 “장기간 약물 검사를 받지 않은 북한의 국기 게양을 금지하는 WADA의 결정에 따르지 않은 OCA에 강력히 항의한 끝에 추후 검사를 위한 WADA의 북한 방문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받아냈다”며 “그 만큼 국제스포츠의 도핑이슈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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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총장은 “대한민국 수영·경영 대표팀이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사실 자체가 나에게는 큰 영광이었다”며 “국제수영연맹을 대표해 시상자로 나서면서 우리 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를때 마다 벅찬 감격을 느꼈다”고 당시 소감을 전했다.
이렇게 국제 스포츠계에서 체육행정가로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박주희 사무총장.
그는 대한민국 체육행정의 국제적 의사결정권을 강화하는데 더욱 노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박주희 사무총장은 “대한민국과 스포츠에 대한 사랑을 기반으로 나의 힘이 닿는데 까지 최선을 다해 활동하고 있다”며 “국제적으로는 한국의 위상과 스포츠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대한민국이 국제스포츠계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중간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박주희 사무총장은.
△이화여대, 경희대 체육학 박사 △한국도핑방지위원회 도핑검사관 △밴쿠버동계올림픽 도핑검사관 △런던하계올림픽 WADA위원 △인천아시안게임·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도핑관리팀장 △국제올림픽아카데미 과학위원회 위원 △2030 아시안게임 개최 후보지 평가위원 △국제수영연맹 집행위원 △이화여자대학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