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강효주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디벨로퍼(개발업체)인 컨트리가든의 유동성 위기가 다른 기업으로 전염될 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강 연구원은 “중국은 2021년 이후 헝다그룹을 포함해 약 20개의 부동산 디벨로퍼들이 디폴트 사태를 겪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약 4가지”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구매 제한 정책을 펼칠 정도로 부동산 시장 과열을 조절한 것과 반대로, 전체 자산 규모가 2015년 이후 3배 이상 늘어날 만큼 부동산 투자를 공격적으로 집행했다는 것 △그 투자 자금을 모두 부채로 충당하면서, 부채 증가 속도가 자산 증가를 앞서고 있다는 것 △정부와 상반된 움직임으로 은행 대출이 힘들어 부채의 많은 부분이 회사채로 구성된 점. △앞선 3가지 요인으로 인해 2021년 정부가 제시한 재무안전성 지표인 3가지 레드라인 중 적어도 2개 이상은 기준을 미달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이 때문에 해당 기업들은 어떠한 루트로도 유동성을 조달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이는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는 3~4선 도시에 집중된 사업구조 때문”이라며 “컨트리가든은 그동안 매입해 둔 토지 보유량이 중국 2위에 달할 만큼 많은 반면, 토지의 평단가는 8000위안(150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외진 지역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 탓에 실적이 급감한데다, 보유한 토지 상각도 어려워 현금흐름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실제로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순현금 흐름이 적어도 매년 장기 부채에서 발생하는 이자를 갚을 만큼은 창출되어야 하는데, 컨트리가든의 최근 3년 순영업 현금이자보상 배율은 0.6배로 그 마저도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통해 추정한 유동성 위기가 걱정되는 부동산 디벨로퍼는, 상장사만 약 19개에 달한다”면서 “그 중 자산규모 기준 3위, 토지 보유량 기준 2위에 달하는 국유기업 그린랜드가 포함된 점이 특히 불안하다”고 우려했다. 부채 중 외채 비중도 76.1%로 높아 정부 컨트롤을 벗어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그는 “향후 중국 부동산 디폴트 관련 우려가 지속할 수 있는 만큼 중국 경제성장률 및 소비시장 회복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으며, 본토 위주의 압축 포트폴리오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