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날이 풀리고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시기, 차량이나 텐트를 이용해서 캠핑을 떠나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되지 않도록 주의가 요구된다.
| 지난달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 캠핑& 레저 차량 박람회 현장.(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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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개년(2019~21년) 동안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는 10월부터 시작해서 이듬해 5월까지 주로 발생했다.
이 기간에 발생한 전체 사고 471건 가운데 98건(20.8%)은 텐트에서 발생했다. 여기서 5명은 심정지에 이를 만큼 치명적이었다. 차량에서 발생한 사고는 25건이고, 이 가운데 7건이 심정지에 해당했다.
이렇듯 텐트나 차량과 같은 좁은 공간에서 발생하는 중독 사고가 더 치명적이다. 차량 사고는 주로 낚시터나 캠핑장에서 차박을 하면서 난방을 하다가 발생했다. 차 안에서 온수 매트를 가동하면서 가스를 태우거나, 차량에 시동을 걸어서 엔진을 가동하면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에 노출되는 것이 예사다.
텐트 사고는 실내에서 난방하다가 주로 일어났다. 일산화탄소는 가스나 석유뿐 아니라 목재와 숯을 태우는 과정에서도 발생한다. 화로를 텐트 안에서 사용하면 일산화탄소 중독에 노출될 수 있다.
날이 풀리고 본격적인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라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지난 19일 강원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에서 A씨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일산화탄소 중독이 사인으로 추정됐다. A씨는 홀로 캠핑을 갔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달이 났다.
일산화탄소는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릴 만큼 치명적이다. 석유나 가스와 같은 화석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불완전 연소가 일어나면서 발생하는 유독 가스다. 인체에 노출되면 두통과 메스꺼움, 구토, 어지럼증, 호흡곤란, 전신 무기력을 동반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중독이 의심되면 깨끗한 공기를 마시도록 주변을 환기하고 해당 장소에서 벗어나는 게 최선이다. 의식이 있을 때 119에 구조를 요청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