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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17일 오전 이 회장이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집세 회장 등 경영진과 회동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최윤호 삼성SDI 사장과 장 필립 파랑 BMW 수석부사장, 한상윤 BMW코리아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회장과 집세 회장은 BMW 최신 플래그십 전기차 뉴 i7에 탑재되는 삼성SDI의 ‘P5’ 배터리를 포함해, 삼성과 BMW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논의했다. 이 회장은 “BMW와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양사 간 협력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삼성과 BMW가 언급한 P5 배터리는 전기차 주행거리를 극대화하기 위해 삼성SDI의 최첨단 소재 기술을 집대성한 제품이다. 기존 전기차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는 20% 높이고 재료비는 20% 이상 절감했다. 니켈 함량이 88% 이상인 ‘하이니켈’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를 사용해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BMW는 주행거리 확대 등 차량 성능 향상을 위해 뉴 i7 외에 iX, i4 등 최신 전기차 기종에도 삼성SDI의 P5 배터리셀을 적용했다.
최 사장은 “삼성SDI가 BMW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럭셔리 전기 세단 ‘뉴 i7’ 개발에 참여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며 “양사 간 협력을 통해 전기차 및 배터리 분야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BMW의 협력은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양사는 전기차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전기차용 배터리 중심으로 협력에 나섰다. 특히 이 회장은 협력 초기 단계부터 BMW 경영진과 교류하며 신뢰 관계를 구축해 양사간 전기차 협력 강화를 주도했다.
양사 협력의 결과 2013년 출시된 BMW 최초의 순수 전기차 i3에 삼성SDI의 고성능 배터리가 탑재됐고 2015년 출시된 i8, 지난해 시장에 선보인 iX·i4 등에도 삼성SDI 배터리가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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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엘칸 회장의 제안으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스텐란티스의 최대주주인 엑소르 사외이사로 활동하며 글로벌 완성차 경영진들과 끈끈한 네트워크를 쌓아왔으며, 글로벌 배터리 공급 확대를 위한 합작 파트너로 계약을 성사시키는데 많은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0년 5월에는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만났다. 당시 이 회장은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설명하기도 했으며, 같은 해 7월에는 두 회장과 양사의 경영진이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미래 자동차 및 모빌리티 분야 기술 방향성에 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밖에도 이 회장은 대니얼 애커슨 GM 전 CEO, 토요타 아키오 도요타 사장,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전 CEO 등과 만나며 모빌리티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완성차업계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