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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이 주한미군 감축 계획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두고 ‘국익이 없으면 떠난다’는 취지로 언급한 이후 다른 동맹국들에 관심이 쏠렸는데, 이를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대국민연설에 한국 역시 포함되냐는 질문을 받고 “대통령은 반복해서 말했듯이 한국과 유럽에 주둔하는 미군을 감축할 의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포기한 전쟁에서 미군이 희생되면 안 된다”며 “미국의 국익이 없는 곳에 머물면서 싸우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이같은 바이든식(式) 외교정책은 다른 동맹국들에 시사점이 있다는 진단이 일각에서 나왔다.
이는 주한미군은 북한이라는 외부의 적으로부터 동맹국을 지키기 위한 것인 만큼 이슬람 무장조직인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가 갈등하는 아프간의 상황과는 다르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미국 동맹국들의 불안감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아프간 사태를 계기로 다른 동맹국에 주둔하는 미군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지고 있다. 실제 미국의 한 논객은 최근 아프간 정권 붕괴에 밋대 한국 역시 미국의 도움이 없으면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에 논란을 빚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탈레반이 미국 민간인의 아프간 출국을 위해 수도 카불의 공항까지 안전한 통행을 약속했다”며 “그들이 이 약속을 지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현지 체류 미국인의 대피가 끝나기 전에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하면서, 탈출 작전에 비상이 걸렸다. 백악관에 따르면 현재 아프간에는 1만1000여명의 미국인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탈출 작전은 8월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공항 이동 과정에서 물리적인 폭력에 대응하기 위해 탈레반과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