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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마커바이오는 지난 2016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최초로 스핀오프한 신약개발 전문기업이다. 서울아산병원의 풍부한 연구·개발(R&D) 인프라를 활용해 신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혁신 의약품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다. 진 대표는 현재 울산대 의대 융합의학과 교수도 겸임한다.
이 회사는 저분자 화합물 기반의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체 기반의 항암제, 저분자 화합물 기반의 단백질 상호작용(PPI) 억제제 등 모두 9종의 고형암 치료제를 주력으로 개발한다.
“기존 항암제의 경우 개개인이 지니고 있는 생체지표인 바이오마커를 고려하지 않고 불특정 다수의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동일한 치료제를 투여하기에 치료율이 낮고 재발률이 높으며 내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진 대표는 “환자의 바이오마커를 고려해 항암제를 개발할 경우 사전에 적합한 환자를 선별할 수 있기에 불필요한 약물투여와 부작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면서 “특히 사전에 효능 유무를 확인할 수 있기에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 맞춤형 치료제로서의 특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약품 라벨에 바이오마커 정보가 포함된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약제도 급증세다. 실제 지난 2008년에는 5건에 불과했으나 2018년에는 261건으로 10년 동안 무려 52배나 증가했다. 정밀의학으로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환자의 안전성을 보호하고 약물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에 대한 관심이 커진데 따른 결과다.”
진 대표는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바이오마커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세계 바이오마커 시장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022년 세계 바이오마커 시장은 204억달러(약 25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12.2%에 달한다.
현재 이 회사가 신약개발에서 가장 큰 진전을 이루고 있는 치료제로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과제 최종평가에서 ‘성공’을 획득한 대장암 치료제 ‘WM-S1’과 폐암 치료제 ‘WM-A1’이다.
타깃 발굴부터 임상 진입까지 3년가량이 소요된 대장암 치료제 WM-S1은 올해 호주에서 임상 1상 진행 승인을 받았다. 임상 1a단계에서는 안전성에 근거해 투여 용량을 결정하고, 1b단계에서는 적응증 확장, 병용 요법 및 치료반응 예측 바이오마커에 대한 검증을 함께 수행할 계획이다.
국내 대표적 의과학자인 진 대표는 신약개발에 있어 연구·개발 인력의 전문성이 회사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 전체 직원(78명) 가운데 연구인력 비중이 75%인 58명에 달하는 것도 평소 연구·개발 인력에 대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그의 경영철학의 결과물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이 회사 연구·개발 인력의 92%는 석사 또는 박사 학위를 취득한 고급인력이다.
“회사의 장기적인 비전이 수립돼 있는가, 그리고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해 세부적인 목표가 실현되는가를 봐야 한다. 다음은 회사가 보유한 연구·개발 역량이다. 탄탄한 연구 조직 보유 여부와 국가 과제 수행 여부, 국내외 학회에서 기술에 대한 발표 및 인증 여부 등을 통해 바이오기업의 성장성을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진 대표가 제시하는 ‘바이오기업 옥석 구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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