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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학생·교직원 확진자 2주만에 193명..전면 원격수업 결정
교육부는 다음달 11일까지 서울·경기·인천지역 학교의 등교를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한다고 25일 밝혔다. 다만 진로·진학 준비를 해야 하는 고3 학생들은 제외키로 했다. 또한 학습 격차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초학력 지원이 필요한 학생은 학교에서 대면 지도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수도권 전체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됨에 따라 돌봄교육도 긴급돌봄 체제로 전환된다. 학교 여건과 돌봄 수요를 고려해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돌봄교실 당 학생 수는 10명 내외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조치다. 2단계 격상에도 불구하고 학생들과 교직원 확진자들이 늘어나면서 선제적이고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1일 이후 2주 동안 수도권 지역에서만 학생 150명, 교직원 43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맞벌이 학부모 돌봄 비상…9월 11일 이후 지침 없어 혼란 가중
서울에 거주하는 맞벌이 학부모 김모(35)씨는 “2학기부터는 제대로 학교를 보내나 싶었는데 다시 전면 원격수업이라니 막막하다”면서 “연차를 거의 소진해 긴급돌봄을 신청해놨는데 아직 연락이 안 와서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서도 긴급돌봄 예산은 1학기까지 밖에 없다고 하고 2학기 긴급돌봄은 등교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아직 미확정이라고 한다”면서 “모든 것이 불확실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작 더 큰 문제는 9월11일 이후라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당국에서 명확한 지침을 내리지 않아 학교에서도 학부모들에게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성남에 거주하는 최모(37)씨는 “1학기 때도 주1회 등교를 했기 때문에 사실상 가지 않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아 개학이 연기되더라도 문제는 없다”면서도 “정말 큰 문제는 9월11일 이후다. 그 때 주1회 등교를 할지 전면등교를 할지를 알아야 돌봐줄 사람을 구하고 긴급돌봄도 신청하는데 모든 게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맞벌이들은 그에 맞춰 미리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구해야 하는데 어느 시간대 구해야 할지 지금으로선 알 수가 없어 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원격수업이 장기화되면서 ‘학습격차’ 심화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기초학력 지원이 필요한 학생은 원격수업 이외 추가로 대면지도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교육계에서는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강동구 한 고등학교 교사는 “매일 등교를 하고 있는 고3생들 조차도 코로나19 여파로 학습 격차가 드러나고 있는데 나머지 학년의 학습격차는 더욱 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한 상위권을 제외하면 학습관리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원격수업 장기화로 학습 격차가 심화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며 “보건당국이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민간 병원도 총동원하듯 교육당국도 시민단체나 사교육까지 총동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각 아파트 단지의 공부방 등을 활용해 철저한 방역조치 아래 온라인 수업방을 만들고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나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관리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라며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방역 등이 검증된 사교육 기관의 바우처를 만들어 취약계층에 제공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