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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장 맞춘 성장 기대되는 유기농 펫푸드
지난 2004년 포장지 제조·인쇄 업체로 시작된 오에스피는 2012년부터 유기농 펫푸드를 생산해왔다.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 생산업체인 이 회사는 ANF 대산컴퍼니, 알파벳, 선진펫푸드 등 국내 기업뿐만이 아니라 미국 카길의 한국법인인 카길애그리퓨리나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동물의약품 전문 회사인 우진비앤지는 지난해 이 회사의 지분 100%를 225억원에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강 대표이사는 오에스피를 인수한 이유에 대해 “우진비앤지의 전문 분야인 동물 의약품과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고, 반려동물 시장의 높은 성장세를 눈여겨봤기에 나왔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동물 의약품 부문에서는 독보적인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시장이 포화 상태인 만큼 신성장동력의 필요성을 고민했다”며 “성장성이 큰 반려동물 시장에서 기호성뿐만이 아니라 건강에도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등 강점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이사는 “10여년 전만 해도 반려동물의 주식인 건식 사료 시장의 규모는 영아들의 분유 시장과 비슷했는데 이제는 이를 능가하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추후 지속적인 확대를 기대했다.
모회사 동물의약품 역량과 시너지… 내년 코스닥 상장
이 회사는 품질 측면에서 국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해외 시장까지 발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오에스피는 국내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과 미국 농무부의 유기농 인증(USDA-NOP)을 획득했다. 여기에 모회사의 동물 의약품 부문을 활용, 반려동물의 건강 증진에 도움되는 유산균 등의 성분을 사료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강 대표이사는 “기존에는 소비자들이 외국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로열티)가 높은 편이었으나 이제는 직접 성분표를 보고 펫푸드를 능동적으로 선택하고 있다”며 “이에 유기농 성분과 각종 건강 증진 성분을 활용할 수 있는 회사의 제품이 선택되기 충분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내 생활을 하는 반려동물들의 특성을 고려해 피부나 관절에 좋거나, 개의 경우 눈물 등 분비물을 줄일 수 있고 분변의 냄새를 줄이는 식으로 반려동물뿐만이 아니라 반려인에게도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성분을 첨가한 펫푸드를 제조할 수 있다”고 예시를 들었다.
강 대표이사는 “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서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우수한 방역 대책을 보여줬던 한국의 제품에 대해 ‘믿을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동남아, 남미, 러시아 등 시장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수출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고객사, 온라인 판매 등을 넓혀온 결과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액은 150억원, 영업이익은 29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 107% 증가했다.
오에스피는 지난달 기업공개 주관사로 대신증권(003540)과 SK증권(001510)을 선정,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코스닥 상장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강 대표이사는 “현재는 주관사를 선정하고 이들과 함께 내부회계와 정관 등 회사의 체계를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가축용 사료 업체와는 달리 부가가치가 높고, 성장성이 큰 반려동물 시장과 함께하는만큼 기업 가치가 다르게 받아들여질 것”이라며 “단순한 사료가 아닌 ‘음식’을 만든다는 자세로 펫푸드 시장을 이끄는 1호 상장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