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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올해 IPO 최대 기대주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은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내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달 17~18일간 수요예측을 거친 후 23~24일 청약을 받는 일정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6000원~4만90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만 7048억원에서 최대 9593억원에 달해 1조원에 근접하는 ‘대어’다.
이 회사는 국내 제약 기업 중 임상 단계가 아닌 혁신 신약을 이미 개발해 상업화를 마친 단계에서 상장하는 최초 사례인만큼 시장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뇌전증 신약인 ‘세노바메이트’를 포함해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허가를 획득한 신약 2종을 보유하고 있어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러한 대어에 대한 기대감은 지주사인 SK(034730)의 주가까지 덩달아 끌어올렸다. SK는 SK바이오팜의 상장 전인 현재 기준 지분율이 100%에 달한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0일 SK는 전 거래일 대비 10.17%(2만500원)오른 2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8일에도 시장에 SK바이오팜의 상장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하루 만에 10.99% 오르며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이달 들어서의 오름폭만 20%가 넘는다.
코스닥도 상장 채비… “하반기 시장 기대중”
코스닥 IPO 문도 다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일단 임상시험 수탁기관(CRO) 사업을 영위하는 드림씨아이에스가 오는 22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신규상장이 전무했던 코스닥시장에 드림씨아이에스가 상장 개시를 하는 것이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7~8일 양일간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926.1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 공모 희망밴드의 최상단인 1만49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어 12~13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66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흥행에 성공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 상장을 포기했던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 에스씨엠(SCM)생명과학도 다시 다음달 상장을 목표로 지난 1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다가 코로나19로 인해 기관 수요예측을 한 차례 미룬 끝에 결국 3월 증권신고서를 철회한 바 있다. 또 디스플레이 모듈 장비를 제조하는 엘이티도 내달 22일 상장을 목표로 지난 13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스팩합병 역시 순조로운 상황이다. 임플란트 및 의료기기 업체 덴티스는 지난 11일 하나금융9호스팩(261200)과의 합병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KIND)에 따르면 1분기(1~3월) 이후 현재까지 총 5곳의 기업이 스팩합병 청구서를 제출했다. 1분기 중 2곳에 그쳤던 것의 2배가 넘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하반기에는 상반기 밀렸던 상장이 이뤄짐에 따라 IPO 시장의 분위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 증권사 IPO 부서 관계자는 “상반기 우려했던 코로나19가 다소 진정된 상황에서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다소 나아진 분위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 관계자 역시 “상반기에는 시장 분위기가 나쁜데다가 상장 준비 과정에서의 오프라인 미팅 등도 순조롭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보다 나은 상황에서 상장 준비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