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후 육군의 모습은?…병력 18만~22만명, 모듈화·레고화

육군본부, 최근 '육군 비전 2050' 책자 발간
신속대응 위한 모듈화·레고형 부대 탈바꿈
지휘구조, 군단-여단-대대-팀으로 간소화
병력구조 전환…병 4만, 간부 14만~18만명
  • 등록 2020-02-13 오전 6:00:00

    수정 2020-02-17 오전 10:46:08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병역자원 급감으로 2050년 우리 육군의 병력 규모는 18만~22만명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모듈화 편성을 통한 레고형 부대 구성으로 육군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사단 구조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육군본부가 최근 발간한 ‘육군 비전 2050’ 책자에 따르면 30년 후 육군은 상황에 따라 신속히 변신할 수 있는 부대구조로 전면 개편한다. 언제든지 헤쳐모일 수 있는 느슨한 형태로 부대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분리되고 독립적이며 교체될 수 있는 덩어리를 의미하는 모듈화 개념을 부대 구조에 적용한다. 모듈화 부대는 단일의 독립된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데 있어 더이상 쪼갤 수 없는 기본 단위가 되는 부대다.

이 모듈화 부대는 대대전투단을 구성하는 단위부대로서 상급 지휘관 명령이나 임무에 따라 수시로 지휘관계를 변경해 다른 전투단의 일원이 될 수 있다. 현 중대급 규모의 자율전투로봇 부대, 유·무인 복합 전투부대, 유인 전투부대, 군집드론 부대, 전차부대, 포병부대, 전투근무지원부대 등의 모듈화 부대를 만들고 이를 결합해 레고형 부대인 대대전투단을 꾸린다는 계획이다.

[출처=육군 홈페이지]
책자는 “향후 육군의 부대구조는 초지능화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초소형 저궤도 군집위성·고고도 및 중고도 무인기(UAV)·저고도 드론·지상 핵심 노드로 연결된 전투 모듈들이 실시간 전장 환경 변화에 맞춰 다양한 형태와 규모의 레고형 부대로 편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레고형 부대에 의해 편성되는 군단은 전투·전투지원·전투근무지원·특수임무 대대를 보유한다. 이들 대대들은 작전의 유형과 목적에 따라 여단에 배속돼 다양한 형태의 대대전투단으로 편조·운용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지휘구조 역시 현재 군단-사단-여단(연대)-대대-중대-소대-분대로 이어지는 다층적 구조에서 탈피한다. 초지능·초연결을 기반으로 군단-여단-대대-팀(모듈화부대)으로 단순화 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대대와 여단의 내부 구조는 언제든지 이합집산할 수 있는 느슨한 형태로 만든다. 미래 전투수행 기준 부대가 대대전투단으로 하향 조정되면 대대전투단의 2단계 상급제대인 사단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출처=국방부 페이스북]
군단의 경우 연합·합동·병과협동 전력을 통합해 다영역 작전에 대한 계획을 발전시키고 부대 편성과 운용을 담당한다. 여단은 전투참모단과 이와 관련된 직할부대로 편성된다.

대대는 작전 유형과 목적에 맞게 다양한 전투·전투지원·전투근무지원·특수임무부대 등을 편성해 독립작전 수행이 가능한 레고형의 대대전투단으로 편성한다. 특히 미래는 사이버전자전 영역이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대대전투단에는 사이버중대가 편성된다.

특히 30년 후 육군 병력 규모는 현재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8만~22만 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 한국 사회의 인구구조 변화를 고려할 때 2050년 한국군 상비병력 가능 규모는 대략 30만~35만 정도인데, 이중 육군이 60%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육군은 병사 등 비숙련 단기복무 인력 중심이 아닌 숙련된 간부 중심으로 인력 구조를 전환해 현재보다 작은 병력 규모로도 현재와 동일한 전투력을 발휘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미래 육군 병력 규모는 장교 및 부사관 약 14만~18만명, 병 약 4만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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