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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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내년 1월’을 내심 노렸던 미국 보잉사(社)의 ‘737 맥스’(MAX) 기종의 운항 재개 계획이 암초를 만났다. 미 항공당국인 연방항공청(FAA)이 향후 인도되는 모든 737 맥스 기종에 대해 직접 전수검사를 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AA가 보잉사에 이 같은 조처를 담은 서한을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FAA가 종전 보잉사 측에 있던 감항(堪航·항공기 자체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능력) 인증서와 수출 증명서 발급 권한을 몰수하고 앞으로 이를 직접 챙기겠다는 게 서한의 골자다. FAA는 서한에서 “737 맥스가 안전을 담보할 모든 규제 기준을 충족할 때까지 승인 권한을 보잉 측에 돌려주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번 조치는 FAA의 737 맥스 운항 재개 승인과는 별개이지만, 일각에선 737 맥스의 운항 재개 계획이 더욱 꼬일 수밖에 없는 만큼,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지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보잉사는 지난 11일 737 맥스의 운항 재개 시점을 내년 1월로 본다며 최종적으로 “FAA의 인증 여부에 운항재개 시점이 달렸다”고 밝힌 바 있다. FAA 인증은 소프트웨어 시뮬레이터 인증, 조종사 운항 테스트, 합동 운항 평가위원회(JOEB) 심사 등 5가지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현재 두 번째 단계인 조종사 운항 테스트 단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 737 맥스는 보잉의 베스트셀러인 B737 기종의 4세대 모델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여객기와 지난 3일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등 잇따라 발생한 ‘승객 전원 사망’ 사고 기종이 보잉 737 맥스로 밝혀지면서 안전성이 도마에 올랐다. 두 참사로 모두 345명이 사망했다. 그 여파로 지난 3월부터 미국을 비롯한 40여 개국에서 운항이 중단됐고, 각국 항공사들의 수주 역시 끊겼다.
한편, 이날 미 FAA의 조치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자, 뉴욕증시에서 보잉사의 주가는 1.5%가량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