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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국회말말말]은 ‘계엄령’과 ‘성 정체성’이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간 설전을 꼽았다.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문건 작성으로 한창 시끄러웠던 지난달 31일.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양심적 병역 거부를 선언하고 구속된 전력이 있다”며 “성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는데 군 개혁을 주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임 소장을 향한 포문을 열었다.
실제 임 소장은 2004년 동성애 성행위를 처벌하는 내용의 군형법 92조와 동성애를 정신질환으로 분류하는 징병 신체검사에 저항해 병역을 거부하면서 징역 1년 6개월형을 선고 받았다.
해당 발언은 오전 내내 이슈가 됐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찬간담회에서도 “(임 소장에게) 사과하거나 해당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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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도 반발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논평에서 “성소수자가 군 개혁을 논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며 “중요한 것은 개혁의 내용과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다음날인 1일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김 원내대표를 두둔하고 나섰다. 그는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성정체성 발언이 기무사 계엄령 검토 문건을 ‘물타기’하는 시도라는 지적에 대해 “오히려 말하자면 김성태 원내대표의 소신발언”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그걸로 인해 오히려 이슈가 본질을 벗어나서 다른데로 가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판이 확산하자 결국 김 원내대표가 한 발을 뺐다. 김 원내대표는 2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임 소장을 겨냥해 “성 정체성이 문제가 이니라 국방의무를 거부한 자가 군 개혁을 말한 충분한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며 결국 성정체성에서 병역거부로 조준점을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