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 1조4622억원, 영업이익 887억원을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7%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9.3% 줄어들어 수익성 악화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유한양행은 자체 개발약보다 글로벌 제약사의 도입약 비중이 높아 영업이익 자체가 높지 않은 대표적인 회사다. 회사 측은 △연구개발(R&D) 비용 증가 △관계기업 주식 처분이익 감소 △종속회사 및 지분법 투자회사 이익 감소 △환율하락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는 전년대비 7.5% 늘어난 매출 1조2879억원을 기록했다. 사상최대 실적이다. GC녹십자는 혈액제제와 백신 등 주력 부문이 탄탄한 내수를 기반으로 수출호조가 이어지면서 각각 전년대비 7%, 12%씩 늘어나며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은 1위 유한양행보다 많은 903억원이다. 광동제약은 아직 실적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지난 3분기까지 매출이 8634억원이라 무난히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동제약은 의약품사업보다 음료와 소모성자재시업(MRO) 비중이 더 높다. ‘성공한 사업다각화’라는 긍정적 의미와 ‘무늬만 제약사’라는 부정적 의미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 광동제약 관계자는 “아직까지 의약품 비중이 적지만 의약품 부문만 놓고 봐도 2000억원대 매출로 제약사 20위권에 해당한다”며 “의약품 매출이 매년 20% 이상 성장하는데 성장률은 다른 사업부문보다 높다”고 말했다.
전년(6705억원) 대비 41.5%나 늘어난 9491억원의 매출을 올린 셀트리온도 올해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세 번째 바이오시밀러인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가 최근 유럽의약품청(EMA) 허가를 받아 1분기 안에 유럽 출시를 앞두고 있고 미국에서는 식품의약국(FDA)의 허가심사가 진행 중이다. 또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와 혈액암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도 지속적으로 진출 국가를 늘리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오리지널 시장의 49%를 차지할 만큼 완전하게 자리를 잡은 램시마와 상승세인 트룩시마와 더불어 허쥬마 출시되면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9166억원의 매출을 올린 한미약품은 기술수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미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에 잇달아 성공하면서 업계 최대인 1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당시 매출을 분석하면 의약품 판매 매출이 8000억원, 기술수출 관련 매출이 5000억원이었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눈에 띄는 기술수출 계약체결이 없어 매출 중 기술료 수익은 임상시험 진행에 따른 단계적 기술료 577억(6%)에 불과하다. 나머지 8589억원은 의약품 판매매출이라 올해 기술수출에 성공하면 매출 1조원 돌파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전망은 밝다는 분석이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현재 연구 중인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총 25종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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