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초기 부동산 투자를 주도하면서 회사 성장스토리를 함께 썼던 주역인 김형석(사진) LB자산운용 대표는 16일 서울 중구에 있는 회사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LB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부동산 전문으로 설립된 신생 자산운용사로, LB인베스트먼트와 LB세미컨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그는 “지난 11년 동안 부동산 자산운용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깨달은 신념들을 이제야 현실화할 때가 온 것 같다”며 “비록 후발 주자로 시작했지만 5년 내 국내 톱 5로 규모를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옛 한미은행)에서 부동산 대출을 담당했던 김 대표는 지난 2004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처음 부동산 팀을 만들때 초기멤버로 합류했다. 그는 지난 12년간 미래에셋자산운용 부동산부문 성장 스토리의 숨은 주역 중 한명이다. 특히 2014년 중구 을지로 파이애비뉴 A동의 매각 차익(1400억원)은 국내 부동산 펀드투자 시세차익으로는 전후무후한 대기록이다. 당시 이 건물 하나의 매각차익으로 미래에셋운용은 278억원의 성과보수를 챙겼다.
LB자산운용 운용역들은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처음 회사를 셋팅할 때부터 국내외 모든 종류의 상품을 다뤄 본 유경험자들로 스카우트 했다. 현재 펀드 운용역은 8명이며 업계 유일의 여성 운용역인 이연재 부장도 이 중 한 명이다. 김 대표는 일당 백을 하는 맨파워를 LB자산운용이 가진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그동안 11년간 이 업계에 종사하며 적어도 나쁜 평판을 얻은 것 같지는 않다”며 “좋은 인재들을 끌어 모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 결과 신생 운용사지만 운용자산규모(AUM)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미 해외 2건, 국내 1건 등 총 3건의 딜을 클로징 해 3000억원이 넘는 투자 실적을 냈고, 현재 추진하고 있는 딜도 3~4건에 달한다. 김 대표는 “당초 올해 세웠던 목표는 AUM 4000억원 정도였는데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2배 정도 초과 달성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올 연말까지 8000억원 정도가 예상되며 내년에는 60% 이상 늘어난 1조원을 넘기고 3년내에 3조원 정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좋은 딜소싱의 비결로 좋은 평판 관리를 꼽았다. 그는 “좋은 딜은 얼마든지 있고 사실 딜 소싱은 크게 어렵지 않다”며 “오히려 좋은 딜을 선별해내는 안목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