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와 이익 나눈다” 배당 규모 증가
배당은 코스닥업체들이 가장 많이 실시하는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다. 중소기업이 대부분 상황에서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처럼 주주 소통을 위한 거버넌스 위원회를 만들기는 쉽지 않은 여건에서 배당은 상대적으로 즉각적인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지난해 결산으로 현금 배당을 결정한 코스닥업체는 371개로 전년대비 6.6% 증가했다. 배당금 총액은 같은 기간 11.7% 늘어난 9059억원으로 집계됐다. 배당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다.
주목할 부분은 이들 업체 중 지난해 처음으로 배당을 결정한 곳이 20%가 넘는 85개라는 점이다. CJ E&M(130960), 에프엔씨엔터(173940), 등 규모가 큰 기업들이 새로 배당을 실시했고 골프존(215000), 케어젠(214370), 민앤지(214180), 심텍(222800) 등 지난해와 올해(유니트론텍(142210)) 신규 상장한 기업 중 16곳도 배당 행렬에 동참했다. 배당을 실시한 지난해 상장기업 흥국에프엔비(189980)의 박철범 대표는 “배당 가능한 이익 범위에서 이익의 일부를 주주들과 배분하자는 것”이라며 “주주들과의 이익 공유 출발점으로 지속성장해 주주가치를 보호하는 기업으로 이미지를 다지겠다”고 전했다.
코스닥업체들의 배당이 늘고 있는 것은 최근 상장들의 배당 확대 추세와 흐름을 같이 한다. 여기에는 정책 지원도 한몫하고 있다. 정부는 2014년 배당소득 증대세제를 도입했다. 고배당 기업의 배당금에 대해 원청징수율을 15.4%에서 9.9%로 분리과세토록 한 제도다. 높은 배당을 하면 세제 혜택도 커지기 때문에 투자자 관심을 유도, 자연스럽게 기업의 배당을 유인했다.
자사주 사고 주식 늘려… 가치 제고 총력
이처럼 무상증자나 액면분할 또는 병합, 자기주식(자사주) 취득 등도 중요한 주주친화 경영의 일환이다.
무상증자는 말 그대로 주주에게 무상으로 주식을 주는 것을 말한다. 1만주를 보유한 기업이 1대 1 방식 무상증자을 실시했다면 해당 주주는 2만주의 주식을 갖게 되는 것이다. 권리락 발생 후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고 주식 증가에 따른 유동성 강화도 장점이다. 올해 들어 무상증자를 결정한 코스닥기업은 메디아나(041920) 등 8개다. 작년(11개)과 2014(12개)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꾸준한 무상증자가 시도되고 있다.
자사주 취득의 경우 주주들이 기업에 강하게 요구하는 사안 중 하나다. 유보금 등으로 직접 주식을 대량 매수해 주가를 안정화시킨다는 측면이 있다. 책임경영 의지도 보일 수 있다. 무상증자나 액면분할에 비해 절차가 복잡하지 않은 것도 장점이다.
1일 기준 올해 들어 자사주 취득을 결정한 코스닥 업체는 메디톡스(086900), 파수닷컴(150900) 등 20개로 전년동기(11개)대비 2배 가량 늘었다. 자사주 취득 신탁계열을 새로 체결한 곳은 같은 기간 4배 가량 급증한 29개였다. 네오위즈게임즈(095660), 현대공업(170030) 등이 이 계약을 맺었다.
‘개미’ 비중 절대적… 친주주 이어질 듯
앞으로 코스닥업체의 주주환원 정책은 확산될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예탁결제원 조사를 보면 코스닥시장의 개인주주 보유주식수는 전체 67%(150억주)에 달한다. 법인주주가 46.1%(167억주)로 가장 많은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소액주주가 비중이 절대적인 셈이다.
기관 투자자의 경우 특별한 이유가 없는 이상 경영권에 제동을 걸지 않는 반면 소액주주들은 최근 다양한 통로로 기업에 이익을 환원하라는 목소리를 높이는 추세다.
한 코스닥업체 대표는 “몇 년 전 상장하고 나서부터 주주들로부터 기업가치를 높이라는 요구가 끊이질 않는다”며 “아직 이익이 적어 배당은 없지만 조만간 배당 같은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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