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상 최우수작⑤] 뮤지컬 '데스노트'

제3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뮤지컬부문 최우수작
일본만화 한국식으로 재창작
홍광호·김준수 원작 넘는 '명품연기'
출중한 가창력, 입체적 표현력
'전 배역 원캐스트·주7회 공연'도 호평
  • 등록 2016-02-11 오전 6:16:15

    수정 2016-02-23 오후 5:21:17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 뮤지컬 ‘데스노트’의 주요 출연진(사진=씨제스컬쳐).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국 뮤지컬시장의 다양성에 한몫했다.” “장기 공연의 원캐스트, 한국 배우의 열연이 돋보였다.” “작품 완성도 측면에서도 뛰어났다.”

뮤지컬 ‘데스노트’가 ‘제3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뮤지컬부문 최우수작에 선정된 이유다. 공연제작사 씨제스컬쳐가 70억원을 투자해 내놓은 첫 뮤지컬 ‘데스노트’(2015년 6월 20일~8월 15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는 일본만화가 오바타 다케시의 인기 만화가 원작이다. 일본에서만 3000만부 이상 팔리고, 한국을 비롯한 세계 35개국에서 번역한 히트작이다. 2006년 애니메이션과 영화로 제작했을 만큼 국내외 마니아들이 많다.

일본 라이선스로 국내 초연한 뮤지컬은 일본 원작을 한국만의 버전으로 재창작했다는 점, 애니메이션과 영화가 이미 대중성을 확보한 점, 작품성과 흥행성 등 모든 심사기준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무대나 뮤지컬넘버는 일본 버전과 바뀐 게 없음에도 한국배우들의 출중한 가창력과 연기가 작품에 힘을 실었다는 평이다. 김준수·황광호라는 ‘티켓파워’가 더해져 전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심사위원단은 “브로드웨이 등 영미권 라이선스 뮤지컬에 주로 익숙한 한국 관객에게 또 다른 뮤지컬의 색깔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최우수작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무엇보다 총 57회 전 배역 원캐스트, 월요일 공연을 편성해 주 7회 무대를 이어간 점을 높이 평가했다. 심사위원 측은 “멀티캐스트가 많은 지금의 국내 뮤지컬계 풍토에서 전 배역 원캐스트는 박수받을 일”이라며 “만화 속 캐릭터를 입체화한 배우들의 열연이 단연 돋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라이토’를 연기한 홍광호의 절창과 본인만의 해석으로 ‘엘’이란 캐릭터를 재창조한 김준수의 투톱 캐스팅은 명불허전이었다. 이야기의 여백을 채우는 두 배우의 내공은 원작을 잊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다국적 협업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일본의 유명 연출가 구리야마 다미야가 연출을, 프랭크 와일드혼이 음악을 맡았고, 여기에 국내 제작진이 만나 국내 뮤지컬계에 여러모로 새로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데스노트’와 함께 서울예술단의 ‘신과 함께’와 PMC프러덕션의 ‘난쟁이들’, 아이엠컬처의 ‘로기수’ 등 3편이 최우수작을 두고 경합을 벌였다. ‘신과 함께’(2015년 7월 1~12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는 전체적인 완성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연출가의 부재, 음악성이 약했던 점이 아쉬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난쟁이들’(2015년 2월 27일~4월 26일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은 브로드웨이의 복사본 같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소극장의 활용 가능성, 혁신성 기준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로기수’(2015년 3월 12일~5월 31일 DCF대명문화공장 1관)는 좀더 다듬는다면 수작으로 꼽힐 수 있는 작품이란 평을 받았다.

뮤지컬 ‘데스노트’의 한 장면(사진=씨제스컬쳐).
뮤지컬 ‘데스노트’의 한 장면(사진=씨제스컬쳐).
뮤지컬 ‘데스노트’의 한 장면(사진=씨제스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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