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그 남자, 그 여자에서 라면에서 가장 중요한 ‘국물’과 일반 라면과는 다르다는 ‘면발’, 라면의 풍미를 더해주는 ‘후레이크(건더기)’ 세 가지 기준에서 3사의 짬뽕라면을 비교해 봤다.
주말 아침이면 부엌 서랍을 뒤지는 것이 일이다. 연말을 맞아 매일 이어지는 술자리, 쓰린 속을 달래기 위한 라면을 찾기 위해서다. 남자 자취생에게 라면 만한 해장 음식이 없다지만, 항상 비슷한 라면을 먹는 것도 슬슬 지쳐간다. 그때 TV 속 광고가 눈길을 끈다. 라면만큼 좋은 해장 음식인 짬뽕을 라면처럼 쉽
솔깃한 얘기에 모자를 눌러쓰고 편의점으로 향한다. 얼큰한 짬뽕국물 생각에 벌써 침이 고인다. 농심 ‘맛짬뽕’, 팔도 ‘불짬뽕’, 오뚜기 ‘진짬뽕’ 등 종류도 많다. 일단 모두 구매했다. 셋 다 인기라고 하니 모두 먹어보고 내 입맛에 맞는 제품을 골라보리라.
농심 맛짬뽕 ‘별첨한 풍미유로 변신’
끓여놓은 겉모습만 보면 짬뽕라면 중에서 농심(004370) 맛짬뽕이 가장 중국집 짬뽕 모양에 가깝다. 칼국수처럼 널찍한 면 대신 둥근 모양의 굵은 면을 사용했다. 면에 홈이 파여 있어 국물을 빨아들이기 쉽다고 했음에도 면이 싱거운 것이 다소 아쉬웠다.
맛짬뽕 국물의 진가는 함께 들어 있는 ‘야채볶음풍미유’를 넣어봐야 알 수 있다. 야채볶음풍미유를 넣으면 짬뽕의 풍미와 불맛이 바로 살아난다. 오징어와 새우를 주재료로 한 건더기 스프는 씹는 맛은 물론 국물의 풍미까지 살려주는 역할을 한다.
오뚜기 진짬뽕 ‘면발만은 역대 최고’
오뚜기(007310) 진짬뽕은 굵은 면발을 잘 살려 칼국수와 같이 널찍한 면발이 탱탱하게 씹힌다. 굵은 면발 때문에 조리시간은 보통 라면의 2배가 넘는 5분으로 길지만 먹는 동안 면발이 ‘퉁퉁’ 부는 일은 없다. 흠이 있다면 면발이 널찍한 만큼 국물을 많이 흡수해 면이 좀 짜다는 것.
진짬뽕은 다른 짬뽕라면과는 다르게 스프가 액상 형태로 돼 있다. 끓이기 전에 액상 스프의 맛을 살짝 봤다. 해물맛이 강하게 난다. 짬뽕으로 치면 조개, 게, 오징어 등 해물이 풍부하게 들어간 해물 짬뽕이다. 끓이면 해물맛은 더 강해진다. 액상이라 물에도 잘 풀린다.
팔도 불짬뽕 ‘풍부한 건더기 볼륨 만점’
팔도 불짬뽕의 면은 맛짬뽕이나 진짬뽕과 비교해 얇은 편이다. 면발이 얇은 만큼 국물은 잘 빨아들이지만 탱탱한 면발을 즐기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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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짬뽕의 하이라이트는 건더기 스프다. 해산물 재료를 사용한 다른 짬뽕라면과 달리 불짬뽕은 목이버섯과 고기를 사용한 건더기다. 목이버섯과 고기를 씹을 때마다 나오는 풍미와 씹는 맛만은 다른 짬뽕라면에서 찾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면발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불짬뽕은 한 번 더 조리해봤다. 조리시간을 30초 정도 줄여 4분30초만 끓이고 잔열로 면을 익혔더니 맛짬뽕과 진짬뽕 못지않은 탱탱한 면발을 즐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