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증시가 열린 지 딱 1주일이 지났다. 가장 눈에 띄는 점 가운데 하나가 바로 중소형주의 강세 패턴이다.
올 들어 5거래일 중 한 차례를 제외하곤 모두 코스닥이 코스피를 아웃퍼폼(상승률 상회)했다. 일주일 새 코스닥 지수는 2% 가까이 오르며 -2.6%를 기록 중인 코스피와 격차를 크게 벌리고 있다. 수급 여건도 개선됐다.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닥 시장에서 연일 주식을 담고 있다.
삼성전자의 어닝 쇼크 등으로 코스피가 연초 휘청대고 있는 사이 코스닥은 아랑곳하지 않고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기대했던 ‘1월 효과’가 중소형주에서 빛을 발하는 모습이다.
각종 악재가 겹치며 주요 수급 주체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았기 때문이다.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 확대,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책에 대한 실망감 등이 겹치며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로 일관했다. 코스피에서 최장 순매수 행진을 펼쳤던 외국인이었지만 코스닥은 철저히 외면했다.
대형주가 부진을 겪고 있는 사이 중소형주가 대체재로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이 경우 단기 상승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외국인의 매수가 들어오고 있는 점은 장기 랠리를 기대해볼 만한 요소로 꼽힌다.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사를 통해 중견 중소기업 육성 방안을 비중 있게 언급했다.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정책 등은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해 오던 내용이지만, 올해 신년사에선 보다 구체화됐다는 평가다. 코스닥 시장에 이른 봄이 찾아올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