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마몽드', 론칭 20년 만에 6월 첫 단독숍 오픈

업계 "원브랜드숍 진출 위한 사전 포석"
명동에만 20개 매장 보유
  • 등록 2013-03-25 오전 8:15:44

    수정 2013-03-25 오전 8:15:44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대표적인 장수 브랜드인 ‘마몽드’ 살리기에 나섰다. 서울에서 가장 땅값이 비싸다는 명동에 오는 6월 단독숍을 낸다. 아모레퍼시픽은 명동에 이미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땅 값이 가장 비싼 명동 중앙로 옛 충무김밥 자리에 6월 중 들어서는 마몽드 브랜드숍(왼쪽)이 한창 공사를 진행 중이다. 공사 중인 마몽드와 옆 이니스프리(오른쪽) 매장도 모두 아모레퍼시픽 소유 브랜드.
명동은 ‘라네즈’와 ‘프리메라’의 단독숍도 운영할 만큼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전략적인 안테나숍으로 활용하는 곳이다. 이런 명동에 지금까지 멀티 브랜드숍 등에서만 판매하던 마몽드 단독숍이 들어서는 만큼 아모레는 마몽드 유통전략을 전면 수정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5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이 회사 중저가 대표 브랜드인 ‘마몽드’가 명동의 터줏대감인 충무김밥 자리에 단독숍 형태로 문을 연다. 현재 6월 오픈을 목표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마몽드’는 1991년 출시된 아모레의 대표적 장수 브랜드로 멀티 브랜드 매장인 ‘아리따움’이나 대형마트, 온라인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명동에 매장이 들어서면 첫 단독숍이 되는 셈이다.

아모레는 ‘명동역-명동성당-을지로입구’로 이어지는 명동상권에 라네즈, 프리메라 단독숍과 멀티 브랜드숍 아리따움(6개), 원브랜드숍인 이니스프리(5개)와 에뛰드하우스(6개) 등 1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마몽드가 들어서면 아모레 매장만 20개가 된다.

업계에서는 명동점 오픈을 ‘마몽드’ 유통전략 변화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명동은 국내외 쇼핑객이 몰려드는 상권 특성상 ‘안테나숍’ 역할을 한다. 아모레 역시 2006년 명동에 라네즈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작년 10월에는 발아식물 화장품 브랜드인 프리메라 단독 매장도 열었다.

라네즈와 프리메라는 아모레 브랜드 중·고가 라인이어서 매장 확대에 한계가 있지만 마몽드의 경우 기존 원브랜드숍 제품들과 가격대가 비슷해 충분히 전환이 가능하다. 이미 국내 화장품 유통시장은 단일 브랜드 제품의 정확한 콘셉트를 전달하는 브랜드숍 형태로 재편되고 있다.

공사 중인 마몽드 매장 앞에 충무김밥 관계자가 명동 내 다른 충무김밥 매장을 안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브랜드숍의 성장세로 화장품 전문점들이 침체기를 맞으면서 마몽드 등 시판 화장품이 설 자리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마몽드는 장수 브랜드로 인지도가 있는 데가 가격대도 미샤 제품과 비슷해 전략을 바꿀 경우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마몽드는 단독 매장이 없이 멀티 매장 등에서 여러 브랜드 제품과 섞여 판매되다 보니 브랜드 콘셉트와 파워가 흔들리고 있지만 20년이 넘는 장수 브랜드고 라인업도 충분해 단독숍 형태로 매장을 늘릴 경우 부활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아모레 측은 “마몽드 단독숍이 명동에 문을 여는 것은 맞다”면서도 “원브랜드숍 형태로 확장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프리메라 단독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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