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둡(dooup)’은 리듬액션게임 ‘셰이크 시리즈’를 출시해 글로벌 누적 1000만건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지난해 ‘2012 대한민국 벤처 창업대전’에서 지식경제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빅뱅, 아이유 등 케이팝(K-POP) 가수들의 노래에 맞춰 화면을 터치하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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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현(32·사진) 둡 대표는 “기회를 볼 수 있는 시각을 길러야 한다”며 “국내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해외를 타깃으로 한 게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둡의 매출 중 90% 이상이 해외다. 또한 해외 이용자들은 가수별 선호도가 뚜렷하고 그에 따라 좋아하는 노래도 달라진다는 걸 잡아냈다. 대부분의 리듬액션 게임의 경우 한 게임 안에 여러 장르와 여러 가수의 노래가 들어있지만 둡의 셰이크 시리즈는 각 가수별로 게임을 따로 만들었다. 어려운 시장이지만 그 속에서도 빈틈을 잘 찾아낸 것이다.
이 둘은 고등학교 때부터 서로 창업의 꿈을 키워왔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오마이뉴스와 비슷한 서비스인 ‘잉크두닷컴’을 만들었다. 비어있는 신문 지면에 누구든지 글을 쓰면서 지면을 채울 수 있는 서비스였다. 당시 학생 신분이었기 때문에 사업으로 확장시키지는 못했다. 비로소 지난 2011년에 자신들의 꿈을 실현시켰다.
둡은 벤처회사의 장점을 잘 살려내고 있다. 직급이나 직책이 따로 없고 직원 모두가 의사 결정자다. 박 대표는 “팀장이나 팀원이 있으면, 내 생각을 누구에게 허락을 받아야한다는 의식이 생기게 된다”며 “모두가 수평적인 위치에서 각자의 의견을 발표하면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증가하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장점이 더 많다”고 말했다. 실무를 담당하는 사람이 원하는 방향을 직접 의견을 제시하고 현실로 이룰 수 있기 때문에 모두가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둡은 리듬액션게임 개발만을 목표로 하고 있진 않다. 박 대표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둡의 비전”이라며 “경쟁이 치열한 벤처 업계에서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